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화가 잔뜩 난 동희가 학생부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학생부에 있던 선생님들은 무슨 일인지 궁금했습니다.
나: “무슨 일이니?”
동희: “저는 들어있지 않은 페이스북 단톡방에서 저에 대해 이상한 소문을 퍼뜨렸어요.”
누군가가 페이스북에 동희와 관련된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것을 본 학생들이 퍼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지요. 또래집단의 아이들은 한 명이 먼저 어떤 일을 하면 따라 하기 시작합니다. 좋지 않은 댓글이 달리자 여러 명이 비슷한 글을 올렸습니다. 쭉 아래로 내려보니 글과 관계없는 옛날 일까지 댓글로 달려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tv편성표나 라디오 편성표를 보고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이 나오기를 기다려서 정보를 취득했습니다. 지금은 다르죠. 날씨가 궁금하면 검색과 동시에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직관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보니 맞는 정보인지 틀린 정보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에 관하여 교육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교육을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부릅니다. 미디어 문해교육, 디지털 소양교육이라고도 합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중점적으로 다룬다고 합니다. 시민성 함양을 위한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으로 말입니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미디어에서 습득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해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화, 인권, 성평등, 문화다양성, 지속가능성 등의 공동체 가치 함양과 역량 강화를 위해 인문학적 소양교육도 강화하여야 합니다.
사이버폭력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합니다. 사이버상에서 이루어지는 폭력행위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미디어를 선별해서 볼 수 있는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거짓 정보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학생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정보가 모두 참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해 주어야 합니다.
매 학기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합니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안내하고 지도하지만 계속해서 비슷한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를 통해 선별하여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이버폭력의 발생 건 수가 급증하였습니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도 많습니다. 말하듯이 문장으로 기록을 하다 보면 중의적인 표현이 있을 수 있거든요. 같은 말도 억양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습니다. 글을 보고 작성한 학생의 의견은 묻지 않고 다르게 해석해서 전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왜곡되고 와전된 정보를 보고 감정 상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거죠.
10년 전, 20년 전보다 사회의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학교교육이 사회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기도 합니다. 정보를 바르게 판단하기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미래사회를 준비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