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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Oct 15. 2020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부동산회사 캐피탈랜드의 지구 살리기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부동산 기업


#전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싱가포르는 국민 대다수가 고층 빌딩에 살고 있어 친환경적인 도시 계획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특히 리콴유 싱가포르 초대 총리가 친환경 녹색 도시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고, 이는 현재 싱가포르의 도시 모습에 많은 영향을 줬다. 이러한 싱가포르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젝트 중에 하나가 바로 ‘서던 리지스(Southern Ridges)’다. 지난 2002년 싱가포르 도시개발청(URA)가 갈수록 밀도가 높아지는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계획한 이 프로젝트는 고층 건물로부터 불과 수백미터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총 10km에 달하는 산책로다. 서던 리지스는 마운트 페이버 파크(Mount Faber Park), 켄트 리지 파크(Kent Ridge Park), 텔록 블랑가 힐 파크(Telok Blangah Hill Park) 등 3개의 공원을 연결한다. 애초 각각의 공원도 매력적인 공간이었지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이 3개의 공원을 산책로를 통해 연결하고 하나의 큰 자연 구역으로 만든다는 디자인 콘셉트를 가지고 시작됐다. 특히 높이가 36m에 달하는 헨더슨 웨이브(Henderson Wave) 서던 리지스의 명소로 꼽힌다. 


서던 리지스

싱가포르는 서던 리지스 뿐만 아니라 그간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적인 도시로 주목받고있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 자연을 접목시키려는 싱가포르의 노력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모토는 ‘정원 도시(Garden City)였다. 특히 최근에는 ’정원 속 도시(City in a Garden)이라는 새로운 모토를 만들어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듯 하지만 차이는 크다. 정원 속 도시는 도시가 단순히 정원이 있는 장소가 아니라 도시 자체가 하나의 정원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수직 정원’도 친환경적인 녹색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싱가포르의 노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싱가포르는 녹색 벽, 녹색 지붕, 하늘 공원, 하늘 테라스 등 다양한 종류의 수직 녹색 설비 설치 시 보조금을 최대 50%까지 지원한다. 싱가포르 곳곳에 수직 정원이 도입된 건축물들이 많이 눈에 띄는 이유다.


#싱가포르의 부동산 회사인 캐피탈랜드도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발맞춰 처음으로 지속가능성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캐피탈랜드는 오는 2030년까지 향후 10년 간 그룹의 지속 가능성 관련 목표와 전략,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살펴보면 캐피탈랜드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집약도(Carbon emissions intensity)를 78% 줄이고, 운영 자산의 에너지 소비 집약도를 35% 감소하는 등의 목표를 세웠다. 캐피탈랜드는 이외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인적 자본 활성화, 건강 및 안전, 공급망 관리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으며, 지속 가능성 연계 대출, 녹색 대출, 녹색 채권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금융 포트폴리오를 오는 2030년까지 60억 싱가포르달러 규모로 3배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캐피탈랜드가 개발한 복합 시설 푸난(Funan). 1,114제곱미터 규모의 식품 정원(food garden), 370제곱미터 규모의 도시 농장(urban farm)을 통해 도심에 녹색 오아시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후 친화적인 냉매냉각수 시스템이 설치되어 연간 약 1,500대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양에 맞먹는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캐피탈랜드가 개발한 오피스 빌딩 캐피타그린.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끌어와 건물을 냉각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https://youtu.be/NNOcYBVTwFM


#캐피탈랜드 뿐만 아니라 최근 전 세계 부동산투자회사들이 지속가능한 투자와 개발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앞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부동산을 운용하고 있는 블랙스톤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제시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블랙스톤은 앞으로 자산이나 회사를 인수한 후 처음 3년 동안 탄소 배출량을 15% 줄이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한다. 2021년부터 추진되는 신규 투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숫자 지향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회사가 실제로 추구하는 무엇인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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