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상업용 부동산 전용 거래소 첫 리츠 상장

영국 부동산 시장의 진화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메일박스(Mailbox)라는 오피스 건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가 영국에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연면적 69만 8,000스퀘어피트 규모, 자산가치는 1억 7,900만파운드이며, 버밍엄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주요 임차인 중에는 BBC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기초자산이 단 하나라는 점이다. 미국이나 호주, 싱가포르, 일본, 영국 등 상장 리츠 시장이 발달한 해외에서는 단일 자산을 가지고 상장한 리츠는 거의 보지 못했다. 애초 상장 단계부터 다수의 기초자산을 가지고 상장을 하고, 상장 후에도 계속해서 자산을 편입하여 규모를 키우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 현재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된 리츠 중 시가총액 1위인 SERGO는 영국(86개)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 130여개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다른 영국 리츠들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한국은 과거 리츠가 상장 후 자산을 계속해서 편입해 성장하지 못하고 매각하면서 상장폐지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상장 리츠가 영속성을 가져가지 못했고 이는 투자자들이 리츠를 불신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업계에서도 계속해서 다수의 자산을 보유하면서 성장하는 리츠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2018년 8월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성장한 신한알파리츠가 계속해서 자산을 편입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메일박스 리츠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또 있다. 그간 영국 리츠는 전부 LSE는 상장되었지만 메일박스 리츠는 IPSX에 상장된다. IPSX는 리츠와 같이 상업용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식을 전문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로 이러한 형태의 거래소는 세계 최초라고 한다. 또한 IPSX는 영국 금융당국 FCA(Financial Conduct Authority)의 통제를 받는다. IPSX는 IPSX프라임과 기관투자자 전용인 IPSX훌세일 두 개의 시장을 운영하며, 메일박스 리츠는 IPSX프라임에 상장할 예정이다. 메일박스 리츠는 IPSX에 상장하는 최초의 리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