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병기 Nov 09. 2020

네게 보여주고 싶은 것


토요일은 하루 종일 미세먼지가 서울을 뒤덮고 있었다.

그래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했다.

너와 최대한 몸을 움직이고 놀았다. 그럼에도 너는 12시에 잠이 들었다...

3박 4일 간 진주 여행의 후폭풍이 대단하다...


다행히도 일요일 서울 공기는 깨끗했다. 그런데 날이 갑자기 추워져 멀리는 못 가고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놀고, 같이 걷는데 말라버린 단지 내 물 웅덩이를 보고 네가 무척 아쉬워했다. 요즘 돌을 주워 물에 던지는 데 재미를 붙인 너다. 그래서 10분 정도 걸어 냇가로 데리고 나갔다.


가는 길에 신답역을 오고 가는 지상철도 보고,

냇가에서 오리와 물고기, 까치, 대나무도 보고,

너와 달리기도 하고,

내가 물수제비 뜨기를 하는 걸 보고 네가 던진 한 마디가 나를 미소짓게 한다.

"아빠 돌 던지는 거 되게 신기하다."


꽤나 보람찬 하루였다.


2020년 11월 8일 밤, 월요일을 앞두고

1,000일을 향해 가는 너

매거진의 이전글 잠깐이라도 보고싶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