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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Nov 25. 2020

부동산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두 포럼 이야기

프롭테크 컨퍼런스와 작은도시기획자들 포럼


부동산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행사 두 개가 한낱 한시에 열렸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이 마련한 '2020 프롭테크 글로벌 비전 콘퍼런스'와 작은도시기획자들이 준비한 커먼즈 포럼이다. 프롭테크포럼은 24일 오후 두시부터 강남역 인근 한화드림플러스에서 오후 2시부터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렸고, 커먼즈 포럼은 23~24일 이틀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24일 일정이 정확히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겹쳤다. 23일에는 다른 일을 하면서 커먼즈 포럼을 들어봤고, 둘째 날은 프롭테크 프롬에 참석해 커먼즈 포럼을 지켜봤다.  커먼즈 포럼은 처음부터 끝까지 듣지 못했는데 나중에 편집본이 나온다고 하니 따로 들어볼 예정이다. 주로 오프라인 공간을 기획하거나 운영하는 작은도시기획자들의 모임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되고, 프롭테크 포럼이 오프라인에서도 진행된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작은도시기획자들의 커먼즈포럼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한국프롭테크 포럼 

작은도시기획자들은 우리가 사는 도시를 보다 살기 좋은 공간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그리고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간을 꿈꾸는 이들의 모임이다. 2015년부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올해 회원은 156명으로 작년(95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작은도시기획자들을 알게 된 건 작년(2019년)이다. 5년 전 건설부동산부에서 취재를 하던 시절 어반플레이나 로컬스티치와 같은 회사들이 생겨나는 것을 알게 됐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접점이 크게 없었다. 팟캐스트를 시작하면서 부동산금융업계 뿐만 아니라 블랭크, 로컬스티치, 어반플레이, 빌드, 앤스페이스, 어반하이브리드, MGRV, 컬처네트워크, 론드리프로젝트,  비로컬, 개항로프로젝트 등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작년 말 작은도시기획자들이 2020년 정회원을 모집할 때 가입을 했다. 그들의 활동과 고민을 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참여하기 위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에서 그들을 만날 기회는 없었다. 개별적으로 연락하면서 소식을 듣는 이들은 있었지만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얘기를 나눠보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한국 언론에서 프롭테크(proptech)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한 건 불과 3~4년 전이다. 팟캐스트에서도 프롭테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다루는데 영국에서 시작된 용어라고 한다. 프롭테크라는 용어 자체를 쓰지는 않았지만 2015년에도 현재 기준에서 프롭테크라고 부를 수 있는 회사들을 취재했다.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카카오에 인수된 '파킹스퀘어'다. 당시 '주차장의 재발견'이라는 기획 기사를 3회 연재했는데 그때 취재했던 회사가 바로 파킹스퀘어다. 파킹스퀘어는 '파크히어'라는 주차장 연결 앱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이 출범한 건 2018년 11월이다. 직방 안성우 대표를 중심으로 여러 프롭테크 기업들, 프롭테크에 관심이 많은 건설사나 시행사 등이 참여했다. 이때는 산업부에서 한창 조선해운철강기계 쪽을 취재하던 시기라 프롭테크포럼의 시작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는 없었다. 다만 프롭테크포럼에 참여하거나 관심이 큰 건설사, 디벨로퍼, 운용사 분들을 알기에 업계 분들과 프롭테크 업계의 동향에 대해서는 꾸준히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이현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님, 김병권 우미건설 전무님을 비롯해 디스코, 밸류맵, 스페이스워크, 알스퀘어, 집펀드, 어반베이스, 호갱노노, 카버샵, 라운지랩 등 프롭테크 회사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최근 퇴사를 하고 보다 자유롭게 내가 관심을 가진 분야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와중에 프롭테크 포럼이 열린다길래 다녀왔다. 


작은도시기획자들이나 프롭테크 포럼이나 평소 팟캐스트 등을 통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던 분들이 발표를 해서 더욱 반가웠다. 작은도시기획자들의 경우 전체 행사를 다 볼 수는 없어서 첫날에는 그간 팟캐스트에서 얘기를 나눴던 임효묵 빌드 부대표, 정수현 앤스페이스 대표의 이야기를 주로 들었다. 두분이 그간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과 성과, 의미, 과제와 미래에 대해 주로 얘기를 해주셨는데 팟캐스트를 녹음할 당시에 비해 진행된 내용들이 많았다. 그간 두 회사가 걸어온 과정을 확인하고, 앞으로 변해갈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단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나 회사뿐만 아니라 더 나은 도시를 위해 고민하는 이들의 모임이라  생각한다. 같은 날 열린 프롭테크 포럼에서 나온 건설사 대표님의 말처럼 내가 만아본 작은도시기획자들 회원들은 "공간에 대한 애정이 있는 이들"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사는 도시와 공간에 대한 건설적인(?) 멘트들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다른 일을 하면서 듣느라 모든 발료를 다 챙겨보지 못하고, 집중해서 듣지 못한 점은 아쉽다. 다만 들으면서 느꼈던 점은 발표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곳곳에서 비슷한 활동을 하거나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 관련 정책을 고민하는 정부나 시 관계자들이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편집본이 올라온다고 하니 다시 들어보고 소개하는 기회를 가지려고 한다. 

프롭테크 포럼의 경우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의 프롭테크 현황과 한국 프롭테크의 현주소, 프롭테크 포럼 회원사들간의 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최근 전 세계 프롭테크들의 투자 유치 사례와 분류, 각 나라별로 주목할만한 프롭테크 등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됐다. 최근 기사로 썼던 내용들, 눈여겨보고 있던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그리고 한국프롭테크 업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난상토론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발표 내용과 프롭테크 대표들의 발언 등을 통해 현재 어느 지점까지 와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프롭테크가 어떤 일을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 한국 프롭테크 회사들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지점들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몇 가지 발언들을 소개한다. 


"지금까지는 대략적인 상황에 대해 알 수 있었던 부동산 정보를 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했는데 실제 오프라인 거래까지 갔을 때 누구와 만나야 하는지와 같은 내용들을 충분히 연결해줄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있다. 이를테면, 공인중개사가 최근 어떤 거래를 했는지, 중개사의 전문 분야가 무엇인지 등을 온라인에서 알 수 있게 하는 거다.그리고 윈도우 베이스가 아닌 모바일 베이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_안성우 직방 대표


"규제나 제도도 다 이유가 있고, 배경, 스토리가 있다. 우리가 기득권이라고 말하는 것은 전문화가 됐다는 것이기도 하다. 전문화가 되면 기득권이 된다. 새로운 기술이 출연하고 산업이 흔들릴 때 기업 단위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개인들은 생존의 문제로 직결된다. 특히 일자리 전환이 쉽지 않은 한국 사회의 특성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단기간에 일어나는 파괴적인 혁신이 사회 전체적으로 효율을 증가시키고, 국민 전체로 보면 좋은 서비스를 제공 받지만 반작용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런 부분을 고민하면서 기존 플레이어와의 시너지, 협업을 고민해야 한다. (프롭테크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역사적인 흐름을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더 사업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다."_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 



**작은도시기획자들이나 한국프롭테크포럼이 고민하는 지점들은 앞으로 도시와 공간의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 부동산산업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과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두 모임의 접점이 크진 않아 보이지만 앞으로 점점 더 접점이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이날 행사에 참여한 곳들 중에서는 두 행사에서 다 봤아도 이상하지 않을 곳들이 있다. 실제 24일에는 한국프롭테크포럼 행사장에서 행사를 보면서 작은도시기획자들의 온라인 포럼을 듣고 있었는데 이들이 한국 부동산 시장과 산업에 던지는 같은 메시지를 떠올렸다. 앞으로 작은도시기획자들과 한국프롭테크포럼의 교류도 더욱 활발해졌으면 한다. 서로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하는 일도 그들을 이어주는 좋은 교두보가 되기를 바란다. 이날 행사가 같은 날 열려 두 행사를 모두 충분히 챙겨보지 못한 점이 다시 한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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