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아파트너'인수
한국 부동산 시장의 메인(?)은 '아파트'다. 누구도 부인하기 힘든 현실이다. 빌라도 아파트와 큰 차이 없다며 빌라에 살기를 권유하는 정치인의 공감 능력 떨어지는 말 한 마디가 뭇사람들의 질타를 받고, 모든 언론사가 아파트 기사를 집중적으로 쏟아내는 이유다. 물론, 나는 이 같은 현상이 꼭 편하지만은 않았다. 언론 기사에는 많은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언론이 뉴스를 선정하고 보도하는 기준이 자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아파트 기사를 집중적으로 쓰는 것도 같은 이유다. 언젠가 부동산부에 있을 때 한 취재원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제가 하는 일을 다루는 콘텐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한두번 나오겠거니 했는데 지속적으로 기사가 나와서 계속해서 챙겨보고 있습니다."
다만 언론 입장에서는 아파트 기사에 편중된 현실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한국 부동산 시장의 메인인 아파트를 외면할 이유가 없다. 최근 프롭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파트앱을 만들고 운영하는 곳들도 있어 간단히 소개하려고 한다. 특히 최근 관련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어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국내 아파트앱 회사는 크게 카카오가 2018년 12월에 인수한 아파트 커뮤니티 관리 앱 '모빌', 살다가 만든 '잘살아보세', 그리고 '아파트너'가 있다. 각 업체별로 각자, 그리고 경쟁사의 사업현황을 파악하고는 있지만 객관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파악하니는 힘든 상황이다.세 업체 중 아파트너가 최근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에 인수됐다.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는 원룸이나 투룸, 오피스텔 등을 직거래하는 플랫폼이다.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는 사업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했고, 아파트너는 최근 내부적으로 여러 이슈가 발생해 변화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정확히는 카카오페이가 인수한 모빌의 경우 카카오라는 후광을 등에 업고 있지만 생각보다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잘살아보세의 경우 최근 이곳과 협력하는 곳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는데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상당히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듯 하다. 최근 서대문구가 잘살아보세와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서대문구 공동주첵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잘살아보세를 통해 구정 소식을 전하거나 주민 의견을 묻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파트앱은 관리비 조회, 입주민 투표, 공지사항 안내, 커뮤니티시설 예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향후 아파트 거주민들을 위한 '당근마켓'과 같은 플랫폼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