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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Dec 10. 2020

플로리다로 가는 골드만삭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년 간 살았던 캘리포니아를 떠나 텍사스로 이사했다. 머스크는 텍사스로 이사한 이유로 사업상 목적을 꼽았는데 절세를 위해 옮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직 본사 이전 얘기는 없다. 다만 머스크는  지난 5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공장 봉쇄령을 내리자 본사를 텍사스나 네바다로 옮기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텍사스에서 반년 정도 지낸 적이 있다. 캘리포니아는 안 살아봐서 모르겠지만 텍사스도 살기에 참 좋은 지역이었다.

이 기사를 보니 며칠 전 블룸버그에서 본 기사가 떠오른다.

Goldman in Florida. Hewlett in Houston. Who's Next?

라는 기사다. 기사 내용 Q&A 형식으로 한번 정리해봤다.


Q. 코로나19 이후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

=고용 지역이 변하고 있다. 기업들이 임대료가 높은 해안 대도시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트위터는 이미 직원들에게 영구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줬다. 보수적인 성향의 기업들도 임대료가 낮은 지역으로 옮기려고 하고 있다. 


Q. 예를 들자면.

=휴렛팩커트가 본사를 휴스턴으로 옮겼고, 골드만삭스의 자산 관리 부문이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이전한다.


Q.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나.

=사무직 근로자들이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은 이미 충분하다. 이메일, 휴대폰, 인터넷이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대도시 지역의 주택 가격과 오피스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 기업들이 좀 더 임대료가 싼 도시로 옮길 수 있는 경제적 이유는 충분하다.


Q.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는 이유는.

=그간 이동을 방해하는 장애물은 주로 문화와 관성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리모트 워크를 해야하는 상황이 되면서 그간의 관성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Q. 앞으로 전통적인 대도시의 붕괴가 시작되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대도시의 주택 가격과 사무실 임대료가 조정될 거다. IT, 금융, 미디어 산업에 있어서는 여전히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이 휴스턴이나 애틀랜타 보다 매력적이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대도시와 다른 도시들 간의 주택 가격이나 오피스 임대료 등의 차이가 너무 커졌다.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변화는 대도시가 가지고 있던 프리미엄의 조정이 일어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Q. 이러한 변화가 얼마나 계속될까.

=코로나19 이후 임대료와 공실률이 어떻게 정상화되느냐에 달려 있다. 대도시의 임대료가 2019년에 비해 2021년에 10~20% 낮고, 기업들이 이전한 다른 도시의 임대료가 5~10% 높아진다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유발하는 압력이 줄어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승자 독식의 고비용 대도시 시대는 앞으로 10년을 가기 힘들 것이다. 기업들의 본사 위치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했다. 또한 기술과 문화는 대도시와 다른 도시들과의 차이를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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