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워크디자인위크(SWDW)에서 마련한 '미래의 집과 오피스의 관계' 온라인(유튜브르 중계된) 세미나를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부쩍 이와 관련된 기사를 많이 썼었고, 브런치에도 관련 내용들을 계속해서 기록했다. 특히 최근 주변에서 이러한 변화를 마주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이들을 많이 보고 있는 시절이라 관심이 갔다. 세미나는 하라켄야 니뽄 디자인센터 대표와 임정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투자총괄의 대화로 진행됐는데, 다른 일을 보느라 집중해서 듣지는 못한 점이 아쉽지만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를 기록으로 남겨둔다. 나중에 편집본이 올라온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봐도 좋을 것 같다.
임정민 씨의 얘기 중에서는 이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다른 일을 하느라 대부분은 듣지 못해서.. "출장을 많이 다니는 사람은 비행기나 기차 안에서 일을 많이 한다. 집중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일부로 기차를 타고 멀리 다녀오면서 2~3시간 정도 집중해서 일을 한다." 기차를 타고 출장을 많이 다니던 때가 있었다. 세종을 가는 경우가 가지 많았고, 부산이나 진주로 출장을 갈 때도 더 오래 걸리더라도 일부러 기차를 타고 가곤 했는데 집중해서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임정민 씨 처럼 일을 하기 위해 일부러 기차를 탄 적은 없지만. 아무튼, 꼭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다고 해서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일과 쉼의 명확한 구분이 없어질 것이다.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이미) 어디서든 일할 수 있고,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시대다. 사람들이 지내는 장소도 세계 곳곳으로 분산될 거다. 세계 어디든 자기가 좋다고 여기는 장소에 가서 일도 하고, 쉬기도 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할 거다."-하라켄야
하라켄야가 감수했다는 '햇빛의 집'. 미래의 집이자 일터에 대한 힌트가 어느 정도 담겨 있는 공간이다.
-바깥과 집 안의 공간을 상호 작용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했고, 바깥에 다이닝 테이블을 옮길 수도 있게 했다. 또한 데크에 벽난로를 놓아 집 바깥과 안쪽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게 했다.
-하라켄야는 2층이나 3층 집 보다는 단층의 넓은 집이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했다. 올 초 진주에 계시는 부모님이 새로 집을 지었는데 2층 집을 지을까 단층으로 할까 하다가 결국 단층으로 했다. 나는 2층 집이 어떠냐고 말씀드리기는 했는데 생각해보면 딱히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었다. 햇빛의 집을 보고 하라켄야의 설명을 듣다보니 수긍이 갔다.
-독특한 형태의 소파와 침대. 소파는 테이블로드 쓸 수 있고, 침대 역시 단순히 침대로서의 기능만 가지고 있지않다. 앞으로 융합적인 개념의 가구가 늘어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