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로 출장 온 국토부 사무관과 얘기를 나눴다. 리츠 활성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고민이 많은 듯 했다. 어떻게 하면 리츠를 좀 더 잘 알릴 수 있는지. 사실 지난 1년 간 리츠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00년대 초반 제도 도입 후 지난 20년 간의 변화보다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적당한 속도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책을 펴는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는 듯 했다.
실제 지난 1년 동안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이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는 꽤나 인상적이다. 시세차익만 보고 투자하는 주식은 아니지만 신한알파리츠가 1년 동안 약 40%, 이리츠코크렙이 20% 정도 올랐다. 서울 아파트 중에 지난 1년 간 20% 이상 오른 아파트가 얼마나 될까. 그리고 앞으로는 어떨까. 이러한 생각을 하면 리츠는 분명 매력적인 투자처다. 연 5% 수준의 배당도 나오니까. 물론,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작년에 리츠로 은퇴월급 만들기라는 책을 쓰면에 도입부에도 썼지만 어쨌든 리츠도 주식이다. 아파트를 사서 1년 동안 가격이 20% 올랐다면 괜찮은 수익률이지만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과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투자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러한 투자자들에게 리츠의 매력을 어떻게 알리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정부에서 발표할 리츠 활성화 대책의 대략적인 윤곽을 보니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다만 여전히 부처 간 조율이 필요한 부분도 있어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분양가 상한제 도입의 경우 입장에 따라 찬반이 나뉠 수 있지만 리츠 활성화의 경우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크기에 반대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위해 관련 부처들이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