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삼일빌딩, 군산시민문화회관, 그리고 계속되는 이야기들
지난해 군산에 취재차 내려갔다가 '군산시민문화회관'을 보고 왔다. 군산시민회관은 1980년대 후반에 준공된 건축가 김중업의 말년 작품이다. 그간 건축가가 누구인지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었는데 최근 오랫동안 방치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검토를 시작하면서 건물 안에 남겨져 있던 김중업의 설계도를 찾았다고 한다. 군산시민문화회관은 한때 군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추억 하나씩은 있는 장소였으나 지난 2013년 운영이 중단된 후 8년 가까이 방치되어 있다가 지난해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군산시와 건축공간연구원이 2020년 6월부터 군산시민문화회관 재생사업 ‘프로젝트 거인의 잠’을 진행했으며, 'DIT(Do It, Together!) GRAND FESTA' 행사를 통해 군산시민문화회관이라는 장소가 가진 매력을 세상에 드러냈다. 최근에는 군산시민문화회관 사진 공모전을 열고 있기도 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김중업이 설계한 삼일빌딩과 군산시민문회관이 오랜 침묵을 깨고 같은 시기에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