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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Mar 24. 2021

PM 시장의 조용하지만 큰 변화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어디로 갈까

상업용 부동산 업계와 관련된 이야기 중에서도 PM(Property Management) 관련 뉴스는 기사로 다뤄지는 일이 많지 않다. PM 업무에 대한 대우가 열악한 편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분야다. 하지만 매입매각자문, PM, 리징, 리서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 컨설팅사에 PM 업무는 중요하다. 특히 각 권역을 대표하는 대형 오피스 빌딩의 PM 수주 실적은 상징성이 크다. 다른 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지난 몇 년 간 PM 시장의 강자는 세빌스였다.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서울스퀘어, 종로타워 등 상징성이 큰 대형 오피스 빌딩 PM을 세빌스가 많이 했다. 특히 SFC 비중이 컸다. 2000년대 초반 싱가포르투자청(GIC)이 SFC를 인수한 후 지금까지 세빌스가 한번도 PM 업무를 놓지 않았다. 3년 마다 한번씩 입찰을 하긴 했지만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PM 시장에서 조용하지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미 서울스퀘어와 종로타워, 타워730, 남산스퀘어 등 그간 세빌스 PM을 대표했던 프로젝트들이 다른 회사로 넘어갔다. 그리고 올해는 SFC마저 다른 회사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2년 간 SFC 소유주인 GIC는 공사 등을 이유로 1년 단위 단기로 세빌스 PM 업무 연장 계약을 했다. 그런데 그 연장 계약이 올해 중순 종료되면서 조만간 GIC가 SFC PM 업무 입찰을 진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선 그간 세빌스가 단독으로 했던 SFC 임대대행 업무가 최근 듀얼로 바꼈다. CBRE도 임대대행을 같이 한다. 최근 유니클로가 나가고 미즈호은행, ING은행이 면적을 축소한데다 UBS도 나갈 예정이라  SFC 공실이 증가하면서 비상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에 지하 리테일 상가에서 세빌스와 임차인 간의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기도 했다. 20여년 가까이 SFC PM 핵심 인력으로 일했던 이도 몇 년 전 운용사로 이직했다. 여러가지로 GIC가 세빌스에 SFC PM 업무를 계속 줄 명분이 많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PM 시장의 강자였던 세빌스가 이처럼 상황이 안 좋아진 데는 큰 돈을 벌지 못하는 PM에 대한 홀대, 기업들이 오피스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인 지하 리테일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간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함께 일하는 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관련 글 : https://brunch.co.kr/@skip1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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