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목 Jun 06. 2019

매일 기록하는 것

기록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못 할 노릇이다. 혼자서 일할 때, 아니 어떤 일을 하건 기록을 유지하는 것은 실무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중요한 일이다. 기록 위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일 하면서 느끼는 기억과 감정, 혹은 데이터, 혹은 노하우들이 기록으로 남아야만 그것이 공식적이 되고 그래야만 그 다음 스텝에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수를 보다 정확하게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이다. 기록은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놓는 작업이다. 


기록하는 시간은 복습하는 시간이고 연구하는 시간이다. 대충 적어내는 보고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체계를 만들기 위해 정리하는 자료들이다. 때문에 기록하는 시간은 일어나는 일을 파악하고 분석하고 기록함으로써 보다 나은 방향성을 찾거나 탐구하는 '생각'의 시간이 된다. 나이들어 가장 큰 수확이 있다면, 무언가를 배워나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인지와 이해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이것과 더불어 몹시 느리게 연습하고 느리게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많은 것을 배울 이유도 필요도 없지만, 삶에 도움이 된다면 할 수 있는 몇 가지는 오랫동안 쌓아 나가는 것이다. 이 때 기록을 하면 기록을 하기 위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글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알고있는 것을 머리속에서 조직화를 해야한다. 이 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분류가 만들어지고 정리를 완료하면 대충 알고 있던 것을 조금이나마 선명하고 정확하게 인지하게 된다. 


때문에 하루에 기록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밤 10시부터 자기전까지를 기록하는 시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는 이런 개인적인 글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한다. 할 일이 많으면 글을 쓸 시간도 없지만,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을 보면 두 가지 중 하나다. 일이 없거나 일을 모른척 하고 있는. 일을 줄일 수만 있다면, 생각을 더 많이 하고 보다 많은 글을 쓰고, 많은 것을 보고 싶다. 그렇게 매일 정리를 한다면, 10년이면 3,650개의 글을 쓸 수 있다. 매일 써야지. 그리고 다음을 만들어가야지.



작가의 이전글 이어지는 글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