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의 피로감과 두통 잠재우기

커피를 참을 수 없다면 피로감도 벗어날 수 없다.

by 윤현민

낮에는 기타 레슨을 끝내고 잠을 잤다. 불편하게 의자에 앉아 엎드렸다. 몸이 본능적으로 누울 곳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는 불편하게 내리 두 시간을 잤다. 지금 안 자면 차를 몰고 집에 갈 때 분명 잠들 것 같았다. 위험한 상황을 예견하고 몸을 맡겼다.


어제는 너무 늦게 잤다. 어제뿐 아니라 이번 주 내내 늦게 잤다. 집에 가면 보통 새벽 2시 3시다. 일을 많이 하는 건 맞다. 그래도 무리하는 편은 아니다. 최소 6시간은 자니까, 그리고 좀 늦게 일어나니까 괜찮다. 그리고 점심시간 즈음에 10분 혹은 20분 정도의 낮잠을 꼭 잔다. 그러면 쌩쌩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피곤한 느낌, 그러니까 자고 또 자고 또 자도 벗어날 수 없는 피로감, 이 피로감은 전혀 없다. 12시 간을 자도 머리가 아프고 어깨가 무거운 그 피로감이 없어진 것이다. 그것은 10주 전에 커피를 끊고나서 부터다.


커피를 당장 마시지 않으니 하루만에 두통이 찾아왔다. 이럴 경우엔 눈이 붓고 아프면서 귀 뒤의 목 근육이 심하게 경직됐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피로를 풀어보려 했지만 부질없는 짓이다. 이럴 땐 누워서 쉬어도 두통이 해결되지 않는다. 예전부터 두통이 심했기 때문에 약을 되도록 먹지 않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준다거나 컨디션 조절로 곧잘 해결해 왔다. 그런데 이번은 아니었다. 두통과 멍한 정신상태가 이틀정도 지속되면서 심한 몸살처럼 어께와 등, 그리고 허리, 그리고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근육통이 4~5일 동안 나를 괴롭혔다. 일에 집중을 못 할 정도였다. 나는 감기에 걸린 줄 알았다. 하지만 감기라면 이미 2주 전에 몸살까지 한번 걸린 터였다.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면서 버틸대로 버텼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아침에 누웠다 깨는 순간,


개운하잖아?


이루 말할 수 없이 개운했다. 양 어깨의 무거운 곰들은 사라졌고 정말 오랜만에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이 정상적인 상태가 되었다는 것은 아침에 일어날 때 바로 느껴진다. 예전부터 종아리와 엉덩이살 부근의 신경이 찌르르 하면서 뭔가 신호를 보내는 듯한 불편한 느낌들도 사라졌고 근육이 불편하게 땡기는 느낌도 사라졌다. 과학적으로 어떤 이유인지 나는 잘 모르지만, 검색해보니 하루 아메리카도 한 두 잔 정도면 쉽게 카페인 중독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카페인 중독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중독과는 좀 다르기 때문에 벗어나는 것도 생각보다 쉽다. (안 마시고 참으면 된다.)


나는 아침의 상쾌함을 계속 간직하고자 커피를 마시지 않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보다 기상의 상쾌함이 더욱 컸기 때문에 나는 쉽게 커피를 끊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2주가 넘어가자 몸의 수면 사이클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밤 11시 정도만 되면 졸리기 시작하면서 8시간 이상을 충분히 잘 수 있었다. 예전에는 목의 근육이 경직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것이 내 두통의 시발점) 잘 때 베게를 베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베게를 베고 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베게는 베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최근에 일이 많아져서 새벽까지 일하지만 몸이 회복되는 속도가 예전과는 다르게 굉장히 빨라졌다.


그러다가 박카스를 마신 적이 있다. 그날은 새벽 4시가 넘어서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먹는 것에 몸이 굉장히 빠르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저녁에 콜라를 마셔도 잠이 늦게 오는게 느껴진다. 그래서 먹는 것과 몸 상태간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요즘엔 음료수도 잘 마시지 않게 되었다.


아내는 3일차에서 포기했다. 커피의 맛과 향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주말이 되면 피로감을 이기지 못한다. 낮잠을 자도 피곤한 상태는 계속되는 것이다. 그래도 커피를 놓을 수 없단다. 덕분에 집에 있는 네스프레소는 아내 차지다. 10주가 넘게 커피를 마시지 않았지만 개운한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다. 적절한 수면과 몸의 피로를 없애고 싶다면 절주와 더불어 커피도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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