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켄지는
- 1인 출판에 대한 단상.
- 그래서 돈이 되나
- 앞으로의 콘텐츠로 얘기하고 싶은 것.
- 궁금한 건 댓글로.
안녕하세요. 저는 1인 출판으로 지금까지 10권 이상의 책을 낸 윤현민이라고 합니다. 저는 켄지, 연디, 여목등의 다양한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출간한 10권의 책은 모두 '켄지'로 제작을 했습니다. 켄지라는 닉네임은 2008년즈음에 만들었는데, 그때 저는 기타를 팔고 있었거든요. 기타로 세상을 구하자는 의미로 20세기 소년의 주인공인 켄지를 닉네임으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 저는 통기타를 가르치는 사람이며, 켄지TV와 어쿠스틱워십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통기타 독학에 관한 내용으로 10권의 책을 만들게 되었는데 보통 통기타 교재는 한 권 내지는 두 권 정도밖에는 안 되거든요. 10권이나 쓴 것은 미친거 아니냐 내지는 분량 늘리기 신공을 쓴거냐 등등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주셨는데, 그런 건 아니고요. 전적으로 교재를 제작하다보니 점차 필요해서 책을 만들게 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순서도 뒤죽박죽 나오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통기타 독학에 대해서 할 얘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꽤 많이 제작을 하게 됐습니다.
1인출판, 혹은 독립출판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출판이라고 하면 작가를 섭외해서 작가에게 글을 받고 출판사는 제작하고 마케팅을 해서 책을 판매하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저는 1인출판사를 운영하면서 남의 책이 아닌 모두 제 책만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이걸로 파생되는 유료 콘텐츠도 제작을 하고 있어서 출판까지 같이 하게 된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기존의 출판사와는 결이 조금 다르게 시작되었습니다.
1인출판을 생각하는 분들이시라면 실제로 이걸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그런데 프로세스는 의외로 어려운 것 없이 싱겁습니다.
원고를 만든다.
교정을 보고 북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의뢰한다.
인쇄소에 맡긴다.
사람들한테 판매한다.
책을 또 만들어서 두 권을 낸다.
서점에 등록한다. 왜냐면 서점은 한 권 낸 출판사에는 거래가 안 되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사실 처음하는 입장에서는 하나도 쉬운 것이 없지요. 한 번에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어느새 인쇄까지 진행이 가능합니다. 최초 인쇄할 돈은 보통 개인 호주머니에서부터 나오는거죠. 그거가지고 책 찍고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판매하게 됩니다.
그런데 처음에 서점에 들어가는 게 좀 어렵죠.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보통 대형 서점은 책은 두 권 이상 내야 거래가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한 권 내고 거래를 틀려고 하면 출간계획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책을 출간할 것이다."라는 시그널을 서점에 주는거죠. 책 한권도 안 내고 출판사를 접는 곳이 부지기수고 한 권 내고 접는 곳도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대형 서점도 안팔릴 책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는지 이러한 작은 진입장벽을 만들어 둔 것 같습니다.
서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책을 전문으로 하는 물류센터에 책을 입고시켜 두어야 합니다. 이것도 한달에 1~20만원이상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서점은 이런 물류센터를 통해서만 입고를 받습니다. 그러니 개별적으로 택배로 보낸다거나 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인쇄할 돈을 모아서 디자인하고 인쇄해서 물료 창고에 넣어두고 서점에 배포하면 출판인의 삶이 시작됩니다. (내가 출판인이라니) 그런 이유로 책 한 권 내서 서점에 유통되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미 계획부터 3~5권 정도는 한번에 준비해서 낸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1인 출판이 아니라 원고를 작성해서 기존 출판사에 뿌려서 출간을 하게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하늘에 별따기인거 같은 브런치북도 좋을 것 같고요.
사실 책을 만드는 건 문제가 아닙니다. 위의 프로세스를 거치면 책은 제작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입니다. 아니, 사실 책 만들기 이전부터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어떤 원고를 어떤 주제로 제작할지 결정되고나면 인쇄가 되기 전까지 이 책을 어떤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은지 타겟을 주구장창 찾아 돌아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모아야 합니다. 모은다고 할 수도 있고 연결될 접점을 유지한다고 할 수도 있고 하여튼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오랫동안 만들어온 유튜브와 홈페이지, 블로그를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이 나오기 전부터 어떻게 판매할지 계획을 세우고 책 제작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유저들을 모아두지 않고도 책은 얼마든지 잘 팔 수 있습니다. 성공하는데는 저마다의 공식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목 하나로 뜨는 독립출판물도 있고, 평범한 책인데 내용이 너무 좋아 입소문으로 뜨는 경우도 있고 이루 말할수 없이 다양하고 재밌는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읽히게 됩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요행을 바랄수는 없는 것이지요. 인스타나 페이스북 광고는 생각보다 홍보 효과가 좋습니다. (저도 인스타 보고 책을 많이 사요. ㅋㅋ) 저는 일반 책이 아니라 교재라서 해본적은 없지만 서평 이벤트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것이죠.
어찌어찌 판매가 되기 시작하면 그 후로는 속도가 문젭니다. 얼마나 빠르게 팔리느냐인거죠. 1천권 찍어서 2년동안 팔면 이걸론 삶을 영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자비를 들여서 또 두 번째 책을 냅니다. 그리고 곧바로 세 번째 책을 내면서 내 책이 대상으로하는 사람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혀가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걸 마케팅이라기 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보시는게 좋습니다. 여튼 이렇게 책이 점점 출간되면 매일매일 판매되는 책의 수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매일 납품되는 책의 양이 많아지거나 꾸준히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시면 됩니다.
저는 기존에 하던 사업이 있었기 때문에 책을 두 권을 내면서 수익이 많이 나지 않아도 버티는 것에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1인출판에 올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책을 내는 속도와 팔리는 속도를 키워나가는 방법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잃을 것 없다고 생각하시고 가볍게 시작해 보세요. 글이 너무 길어지니 다음번에 이 얘기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저는 통기타라는 정말 비주류 중에서도 비주류 콘텐츠로도 어느정도의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정말 팔리는 양이 적습니다만, 매일 꾸준히 판매되고 있고 다행스럽게도 시즌을 타는 책이 아니다보니 기복이 심한 편도 아닙니다. 덕분에 넥스트 콘텐츠들을 준비해서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상황까지는 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1인출판과 더불어 마케팅과 브랜딩, 컨셉 도출과 방향설정, 기업 스토리텔링 등 사업의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해보려 합니다. 1인출판은 생계로 진행하는 것이고 실제로는 기업 스토리텔링같은 작은 사업을 진행하는 분들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나오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몇개 콘텐츠를 통해서 1인출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1인출판에 대해서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최대한 댓글 남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