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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목 Apr 23. 2016

사업이라는 마인드로 서점을 바라보기

북트의 서점창업 - 3

서점을 하는 것이 신기한 일인가봐. 주변에서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고 있어 . 왜 하느냐, 책을 어떻게 팔거냐, 그게 돈이 되냐, 새 책만 할거냐, 책만 팔거냐, 홍보는 어떻게 할거냐... 등등 사람만 만나면 엄청난 질문공세가 이어지지.


나는 서점이라는 것이 고유한 정서와 특징이 있는 것 같아. 서점이 술집을 차린다거나 카페를 차리는 것과는 사실 좀 다른 느낌이잖아. 인텔리 같은 느낌은 아니면서도 뭔가 지적이고 소위말해 있어보이는 그런 뭐 그런거 말야. 그러한 환상 같은게 서점엔 있어. 그 이전엔 카페가 비슷했었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서 돈이 안 되면 사업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지금 오픈할 서점도 당연히 돈을 벌 목적이 충분히 있어. 이걸로 1년 정도 후엔 최소 월 500정도는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거지. 계산기를 좀 두들겨보고 사업의 타당성도 계속 검증하는 중이야. 전문가들이란 사람들 말을 믿지는 않는데 (조언에 참고만 할 뿐) 나는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 사양산업이라고 해서 돈 못 버는 것도 아니고 활황 산업이라고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니더라고. 다 주인장 녀석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성패가 갈려. 물론 전문가가 괜히 전문가는 아니지. 나도 그 분들을 다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사업의 방향성을 설계하다 보면 언제나 돈 먼저 사람 나중이 되는 시스템이야. 수익을 많이 남겨라가 지상 목표거든. 그런게 맘에 걸리더라고. 이것은 조금 더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해.


여튼 나도 서점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갖가지 준비를 하고 있어. 물론 서점은 내가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긴 하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꿈과 돈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 것 같아. 그런면으로 본다면 사업은 돈이 되면서 동시에 내 자아 실현을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야.


대신 돈 생각은 크게 하지 않는 편이야. 사업을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하기엔 내 실력이 아직도 많이 모자란 것 같아. 같은 일도 다른 사람이 하면 잘 되지만 내가 하면 잘 안 되더라고. 대신 열심히만 하는거지. 열심히 한다고 말은 해도 사실 온갖 생각을 염두하고 한 발 한 발 옮기는거야. 그냥 아무 생각이 없는건 아니고. 대신 늘상 해오던 일이 열심히 하는 거니까 그게 어렵지는 않은거지.


앞으로는 서점이 자립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게 될텐데 그 과정에서 아마도 나는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을 걱정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 나는 잘 하고 있을거거든. 남의 수준에 맞추거나 눈치따위 보지 않으니까 내 수준 정도로만 잘 맞춰서 페이스 잃지 않고 가는게 일단은 가장 중요한 목표야. 사업은 롱런이 중요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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