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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목 Apr 30. 2016

본질 변질

본질은 억울할 것이다.

본질이라는 것은 본래 변하지 않는건데 그 본질을 감싸는 대기가 변하니 시각이 변질되고 본질이 다르게 보이게 되더라고. 금붕어가 입을 뻐끔거리고 있는데 어항 밖에서 보면 휘어져 보이잖아 그런거 그런늬낌.


그런데, 그 시각적 왜곡을 정말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 되는건데 (그렇잖아?) 그게 어쩌다보면 정말 리얼로 그렇게 보이는거야. 마치 본질이 처음부터 그랬다는 듯. 금붕어야 넌 왜 휘어져있니. 본질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게 당장 눈에 보이는 현상 때문에 기억이 희석되고 당장 눈 앞의 잘못 보이는 현실이 본질인것 마냥.


그것 때문에 좌절하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을 버리거나 마음 줬던 것으로부터 다시 마음을 거둬 들이거나 거들떠도 안 보거나. 오해지. 난 그대로고 변치 않는 마음으로 가만히 있는데 그저 당신의 시각을 방해하는 그 무엇 하나 때문에 나를 오해하다뇨. 본질은 억울할 것이다. 그러나 변명을 하지 않아.


그게 본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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