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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목 May 20. 2016

오며가며 들르는 동네서점.

연남동엔 생각보다 서점이 고팠던 분들이 많으신듯.

미학을 전공하신 한 여성분께서는 자기도 이런 공간을 만들고 싶으셨다고 하였다며 북트를 너무 마음에 들어하셨다. 요즘 작은 서점들이 대중적이기보단 문화적 우월함에 빠져 그들끼리의 리그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얘기를 나누며 많은 공감을 하였다. 북트는 동네 서점으로 동네 사람들과 함께 읽고 함께 글쓰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자세를 많이 낮춰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점심땐 사람들이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에 방문한다. 그렇게 한 분 방문해 주셨다. 그 분이 구매한 첫 책은 채식주의자였다. 한 권 남은 책이었는데 인기폭발로 인해 우리같이 작은 서점은 책을 받아오기기 힘들다. 품절이 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는 몇몇 분들이 계속 방문해주신다. 물론 새로 열었다는 서점 구경을 하러 오신 것이지만, 책이 별로 없어서 조금 당황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 


오후엔 혼자 둘러보시는 분들이 많다. 금새 나가시는 분들도 있고, 조금 둘러 보시다가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골랐는지 금새 골라 나가시는 분들도 계시다. 혼자라서 그런지 오랫동안 계시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아직 공간 활용법을 익히지 못하신 분들은 어색한 공간일 수 있겠다 싶다. 


저녁엔 아이들을 데리고 서점에 방문해주신 어머님들도 계셨다. 아이들이 예의바르게 뛰어다니지도 않고 화장실 다녀와서 손도 씻었다. 사탕을 입에 넣고 '캐모마일'은 없느냐고 묻기도 하였다. 어머니들은 음료를 드셨다. 셀프 방법을 알려드리고 차를 하나씩 골라드시면서 곧장 대화에 빠지셨다. 그리고는 예상대로 나갈 땐 컵에 다시 물을 가득 채웠다. 다시 한 번 우려도 향이 좋은 차들을 고른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북트가 할 일은 동네에서 읽기와 쓰기를 하는 것이다. 사람들과 더불어 읽고 쓰고 생각하고 노는 것이다. 동네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 할 일은 많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이다. 그리고 아껴주는 것이다. 아직은 가오픈 기간이라 허술한게 정말 많지만 그리고 할 일들도 진짜 많지만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함께 할 것은 동네사람들과 더불어 읽고 쓰면서 함께 노는 것이라 생각한다.


오며가며 서점에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모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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