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일상-2
식사를 마치신 세 분이 북트를 방문하셨다.
들어오자마자, 남자분께서 베게만큼 두꺼운 한비자 책을 발견하시고는
부들부들 떨며 책을 앞뒤로 넘기더니
"아니 누가 벌써 책을 중고로 내놓은거야!"
"아, 거기는 신간입니다."
"아, 예,"
세 분은 출판그룹 휴머니스트의 직원들이셨다.
한비자는 4월에 나온 책인데 벌써 중고로 나온줄 아셨던 모양.
그래서 그 자리에서 즉시 분노표출.
이분들하고 재밌는 일들을 많이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두 분이 더 오셨다.
이 분들은 책을 팔러 오셨다.
책들이 하나하나 값진 녀석들이라
고가에 매입되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인스타그램에서 안면을 텄던 샨티출판사 분들이셨다.
1년에 7-8권 정도만 책을 내시는
그것도 비주류만 내는 출판사라고 소개하셨는데
출판사 출간 책의 목록을 (가져오셨다) 보니,
영성에 관련된 책들이 상당수다.
책의 목록이 꽤 많았다. 13년이나 되었다고.
계속 즐거운 만남들이 이어진다.
근처 출판사들과도 하나씩 관계가 맺어지고 있다.
사실 그냥 한번 방문하신 것 뿐,
아무런 이야기도 움직임도 없는거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무엇인가가 있다.
긍정적인 끌어당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