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너는 눈물로 시를 쓴다.
후배가 술을 먹다 목놓아 울었다.
오늘 상사에게 혼이 났고, 나이 어린 일 년 선배에게도 혼이 났다.
아직 신입이라 모르는 것이 많은 게 당연한데,
일에 대한 욕심과 달리 자꾸만 실수하는 자신에게 화가 나 눈물이 난다고 했다.
하필이면, 이렇게 엉망인 날 고객에게 컴플레인까지 걸렸으니....
그녀에게는 오늘이 최악 중 최악의 날이었다.
"괜찮아. 다들 그러면서 크는 거야."
나는 빈 잔에 술을 따라 주었다.
다 큰 어른이 술집에서 아이처럼 엉엉 소리 내어 우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웃음이 났다.
"선배, 저 잘할 수 있겠죠?"
그녀가 물었다.
"그럼, 잘할 수 있지. 걱정 마."
그녀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일에 대한 욕심이 보이니까. 부디, 퇴사한다고 술 사달라는 일만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