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역에 있는 마루이백화점 내에 있는 디저트전문점을 찾았을 때다. 커피와 디저트를 주문한 후에 딸이 말했다.
아빠, 저녁에 고기를 꼭 먹어야 할까?
나야 괜찮지. 엄마와 너 먹게 하려고 하는 거니까. 조(上) 갈비를 안 먹어 봤으니까. 일본에서는 그것을 먹어야 일본 고기의 제 맛을 느껴.
그러자 디저트를 먹던 아내가 말했다.
저녁은 가볍게 먹는 것을 어떨까?
내가 다시 말하자 말했다.
난 정말 괜찮으니까 둘이 상의해서 결정해.
딸이 다시 말했다.
맛 집은 예약도 안 되고 가서 오래 기다릴 것 같으니까 숙소 근처로 예약은 해둘게.
디저트를 먹은 후 아내와 딸이 볼 것이 있다고 하자 나는 일본서적이 궁금해 서점으로 향했다. 서점 안에는 한국판들이 한쪽에 진열되어 있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김치를 먹고 싶으면 신주쿠까지 가야만 구입할 수 있던 나의 유학 시절 때와 다른 한국의 소프트파워(soft power)를 실감했다.
잠시 후에 아내와 딸이 오자 우리는 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에 잠시 들렀지만 지방소도시이라서인지 모르지만 눈으로 먹는다는 일본 음식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곳을 나와 우리는 다시 걸어서 숙소로 향했다. 한국으로 돌아가지 전날의 아쉬움을 거리의 풍경을 보며 걷는 것으로 달랬다. 텐진 지역을 지나자 딸이 “명란바게트 먹어볼까”라고 말하자 우리는 “네”하고 그곳으로 향했다. 빵집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긴 줄을 만들며 서있었다. 기다리는 사람 중에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등 다양했다. 삶의 조화에 대해 얘기라도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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