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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시간은 명료하게 안 흐른다

성서백주간 17주 차(민수 25-36) 묵상

by 김곤

백성은 거기에서 함께 먹으며 그들의 신들에게 경배하였다.(민수 25, 1-2 참조)



저는 오래전에 사주를 잘 본다는 곳을 가본 적이 있습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야 과거의 재미난 일화들로 기억합니다만 그때는 마음 한 구석에 요행수를 바라는 간절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살던 근처에 토정비결 괘가 용하다는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막걸리를 마시며 많지 않은 돈을 받고 행인들의 사주를 봐주곤 했습니다. 어느 날 저도 호기에 그곳을 찾았던 날이었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외국에 나가 살 사주야. 곧 일본에 갈 거야." 외국에 나갈 꿈도 꿔보지 않던 저는 그의 말에 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만 이 년 후 어느 겨울날 저는 일본의 나리타공항을 빠져나오고 있었습니다. 툭하고 뱉은 그의 말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이 경험은 도화선이 되었는지 저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철학관을 찾습니다.


오래전 방학을 이용하여 귀국했을 때입니다. 귀국할지 일본에서 살지 고민하던 청년 시절 어느 날 절에 다니는 누나에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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