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한 잎이 툭! 하고 말을 건넸다.

격려의 말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by 김곤

안국역 근처에 갔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는 젊은이들로 북적댔다. 나도 저 때 주말이 되면 친구들과 명동이나 종로거리를 거닐다가 저녁에는 신촌의 주점에서 술 한잔 걸쳤던 기억이 있다.


오늘은 아내와 딸이 역 근처에 맛있다고 소문이 난 베이커리에 들러 임무를 완수하고 인파에 밀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문득 좋은 글귀가 생각나 골목길로 들어가 잠시 손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을 때였다.


"죄송한데요. 사진 촬영 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라고 하며 중년 여성이 친구분과 사진 한 컷을 부탁했다.


"잠시만요. 어떻게 찍어드릴까요?"


"아, . 이 옆 가게와 하늘이 나오게요"


그분은 친구와 둘이 포즈를 취하고 나는 핸드폰 카메라 버튼을 세 번 눌렀다.


한 번은 그냥 눌렀다. 또 한 번은 두 분에게 포즈를 주문하며, 마지막 한 번은 무릎을 땅바닥에 대며 파란 하늘이 나오게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없는데..."

"이왕 부탁을 받았으니 잘 나오게 찍어야죠."


사진을 찍고 핸드폰을 건네자 그녀들은 "어이쿠, 감사합니다."라는 답례를 하고 길을 떠났다.


나도 걸음을 다시 떼는데 불현듯 스치는 글귀에 다시 골목길을 찾아 들어가 메모를 하고 있었던 찰나였다.


툭!


낙엽 한 잎이 내 등 뒤로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가락이었다. 본인의 임무를 완수했다고 내게 위로라도 받고 싶어 넌지시 말을 걸어오는 듯한 짧고 강한 공명이였다.


........



그동안 "수고했어요"라는 마음속 울림을 낙엽에 전하며...


나의 손가락은 어느새 카메라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셀레는 마음으로, 희망을 품고.





사진: 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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