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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엽 Jul 15. 2023

시니어 전용 숙박형 독서학교 어때요?

제가 사는 곳은 부산 영도입니다. 섬 특유의 풍광이 참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야말로 절대 청정구역으로 새파란 하늘과 바다에 하얀 뭉게구름이 떠 있고, 청량한 바닷 바람이 최고입니다. 묘박지에 가득 서 있는 배들도 한 폭의 그림이 되어 눈에 들어오고, 석양빛에 세상이 발간 놀로 물들일 때는 그냥 행복한 삶을 누립니다. 그래서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와서 하룻밤을 머물되 그냥 무의미하게 먹고 자고 놀다가 가지 말고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지요.


"숙박형 독서학교"로 매월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전국 단위에서 참가자를 신청 받습니다. 


동서양의 위대한 저서를 대상 도서로 선정합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달엔 플라톤의 <국가>를 대상 도서로 합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미리 읽은 책을 갖고 와서 저녁 내내 강호 제현들의 훌륭한 생각들을 주고 받는 것입니다. 달밤엔 태종대 4km 순환도로롤 한 바퀴 도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걸음이 끝날 무렵엔 동래 파전에 막걸리를 곁들여 풍류를 누릴까 합니다. 물론 숙박은 부산 영도에서 하겠지요. 각자 발표하는 것을 녹음 파일로 남기고 AI가 기록한 주요 내용을 책자로 엮어 다시 세상에 내놓습니다.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세상 사람들이 읽으면 더욱 좋은 선물이 되겠지요. 


처음엔 인구 소멸위기 지역인 이곳에서 외부에서 방문객이 많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고, 단순한 관광 인프라 확대로 방문객 늘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동서양 위대한 저서를 매 월 한 권씩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수준을 높이고 싶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정착되면 전국적인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전국의 독서 고수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이곳 영도에 전국에서 와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았거든요.


태종대, 남항시장, 깡깡이마을, 봉래산 둘렛길까지 연계하면 더욱 좋은 코스가 되지 않을까요. 봉래산 정상에서 일망무제 푸른 바다를 바라본다면 정말 귀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일본 대마도도 손에 잡을 듯이 보이거든요. 작가님들 제 의견 어떠신지요? 여기에 디테일하게 계획을 세우면 좋은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요. 독서뿐만 아니라 사물놀이 같은 공연도 넣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전국에서 오신 손님들 앞에 우리 전통 음악 공연도 좋고, 색소폰 단체 공연도 좋지 않을까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간다면 분명 전국에서 많이 오실  것 같습니다. 우리 지역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 생각해 본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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