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을 늘 느끼면서 살면 매사가 잘 풀립니다.
사람들을 만나 대화할 때 그 사람의 얼굴 표정만 봐도 현재 그 사람의 삶이 행복한가 아닌가가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얼굴에 웃음기 가득하고 분위기가 화사합니다. 그래서 썩 행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억지 웃음을 지으면 어색함이 가득해집니다. 물론 불행하다고 웃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불행할수록 억지로 웃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서 제가 강조하는 것은,
"건강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건강해진다."입니다.
만날 때마다 환한 얼굴로 만면에 미소 가득하게 인사하는 사람을 보기만 해도 우리 모두가 즐거워집니다. 그래서 잘 웃는 사람 곁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의 삶에서는 웬만한 문제는 술술 잘 풀립니다. 그래서 우리가 행복한 삶을 누리려면 많이 웃어야 하는 것이지요.
아래는
1세대 방송개그작가로 TBC ‘살짜기 웃어예’, MBC ‘웃으면 복이 와요’ 등 200여편 집필한 김재화 언론학 박사의 '백세시대'에서 접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유머는 노인에게 어떤 점이 좋은가.
“수많은 동식물 중에 사람만 웃는다. 웃음은 인간에게 주어진 신의 선물이다. 웃을 때 인간의 몸에서 모르핀보다 100배나 강하다는 엔돌핀이 나온다지 않나. 그만큼 웃음이 건강과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하루에 사람은 몇 번이나 웃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웃을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 그런 경우에도 의학적으로는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
웃을 때 우리 인간의 몸에서 모르핀보다 100배나 강하다는 엔돌핀이 나온다는 김재화 작가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이 갑니다. 제가 현직에 있을 때 우리 학생들 여론조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 근무하는 선생님 중에가 가장 장수할 분에 제가 압도적으로 1위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학생들 대상으로 설문 항목이 여럿 있었는데, 예를 들면, 학창 시절에 이성 학생에게 가장 인기 있을 것 같은 선생님은? 등이었지요. 그런데 다른 항목에선 제 이름이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장수(長壽) 항목에 제가 압도적 1위가 된 것이 신기했지요. 당시 교실에 들어가 아이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무엇이든 1등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왠지 누가 오래 살 것인가의 1등은 좋기도 하고 어딘가 모르게 내가 그만큼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설렁설렁 대충 대충 생활하여 그런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닐까 싶네. 너희들 어떻게 생각하나? "
아이들이 와락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그중 한 학생이 말했습니다.
"저도 그 설문에 선생님을 선택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학교 생활을 절대 대충대충하실 분이 아닙니다. 대신에 우리들 보고 잘 웃어주시고 늘 입가에 미소가 있어서 그렇게 선택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그랬을 겁니다. 느그들 맞제?"
동의의 박수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부터 잘 웃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요. 심지어 시골 고향 마을 아재들이 저를 보고 '남자가 그렇게 잘 웃으면 몬 써!'라고 놀리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로 잘 웃었던 편입니다. 잘 생긴 얼굴이 아니라서 웃음으로 포장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어쨌든 잘 웃는 사람의 얼굴 표정은 보기 좋습니다. 그렇게 웃으며 매일 매일 살아가는 사람의 삶이 행복하고 즐겁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웃을 때 뇌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도파민), 더 신뢰하게 하고(옥시토신), 스트레스를 저하시키고(코르티솔 저하), 살짝 희열까지 느끼게 하는(엔도르핀) 호르몬 칵테일을 방출한다고 합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보니 주위 사람들 중에 누가 잘 웃는가를 살펴 보는 일도 많습니다. 저도 더욱 많이 웃으려고 노력합니다.
아울러 '감사합니다.'란 말을 많이 달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조금만 살펴 보아도 감사한 대상이 정말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감사한 일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침대에서 내려와 내 발로 걸어 부엌으로 들어가 시원한 물 한 컵을 마시는 것, 방에서 나오는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 것, 그들의 아침인사를 듣는 것, 아침 햇살이 거실 창문에 서서히 비쳐 올라오는 장면, 뒷산에서 들려오는 새 소리, 하늘을 바라보니 하얀 구름이 하염없이 떠가는 그림, 아침 먹고 집을 나와 출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 미소 가득한 얼굴을 접할 수 있다는 것 등등. 진짜 감사 대상이 무궁무진합니다. "
나이가 들면 누구를 만나도 '감사합니다.' 말이 저절로 나오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