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유튜브에서 유명 강사님의 강의를 접했습니다.
"우리 나라 부모님들이 있잖아요. 지금 바로 옆에 있는 배우자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자식에게 30년 40년 공들이는 것에 올인하지만 정작 남편이나 부인에게 자식에게 하는 만큼 전력을 기울이는 경우를 본 적이 별로 없어요. 나이 드신 부모님들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만큼 여러분들 자식들도 부모닝을 그렇게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겁니다. 그런 기대는 아예 접으세요. 지금부터라도 자식 말고 남편이나 부인애게 정성을 다하세요. 심지어 이런 일도 있었어요. 94세인 할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대요. 남편이 살아 생전에 그렇게도 애를 먹여서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고 해요. 그런데 그렇게도 싫고 미웠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니 빈 자리가 너무도 크게 느껴지더랍니다. 여러분들 지금부터는 자식에게 기대도 하지 말고, 바라지도 마세요. 어느 아들이 맛있는 음식 사줄까 기다리지 마시고 그냥 가셔서 사드세요. 아셨죠?. 품안에 있을 때 자식이란 말 허투로 들으면 안 되요."
가끔은 부부가 함께 길을 나서서 나란히 걷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특히 나이가 드신 노부부들에게 더욱 해당되는 일입니다. 그렇게 걸어가다가 길가에 있는 찻집에 들러 차를 주문하고 창밖을 바라보면서 아내는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답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 보니 그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일부러라도 시간을 만들고 기회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짜 가성비가 탁월한 데이트랍니다. 젊은 날 한 순간이라도 못 보면 죽을 것 같은 남녀가 데이트하는 순간의 마음도 정말 좋겠지만,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노부부의 눈 오는 날 데이트 멋지지 않습니까.
멀리 떠나가서 살고 있는 자식들도 한 번쯤 고민해 볼까요. 부모님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이라도 부모님께 안부 인사를 하면서 이렇게 말씀해 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아버지, 지금 계좌에 돈을 조금 보내 드렸는데, 이건 다른 데 쓰시지 말고 내일 낮에 어머니랑 함께 읍내 나가셔서 맛난 점심 식사라도 하세요. 제가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여 그 죄송한 마음에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칼국수라도 사주시고, 돌아오시는 길에 어머니 목도리라도 하나 사주세요. 제가 돈 보내드렸다는 말씀은 비밀입니다. 아셨지요. 아버지 늘 건강하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 비밀은 하루도 가지 않을 테지만 그 전화를 받는 아버지는 그야말로 구름 밟는 마음일 겁니다. 그만한 돈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니지요. 아들의 안부 전화만 해도 정말 고맙고 행복한데, 아들이 이렇게 돈을 부쳐서 부부가 읍내 나가 맛난 음식 사먹고 데이트할 기회를 구체적으로 만들어 주었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동네 방네 자랑하실 겁니다. 시골에선 이런 자식 자랑이 최고랍니다. 수명도 대폭 연장될 겁니다. 그것도 건강한 수명 연장 말입니다. 시골에 노부모님 계시는 도시의 자식 세대들이 이런 마음으로 전화를 하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앞에서는 자식 소용 없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는 내용을 전개하다가 갑자기 자식 세대에게 무리한 제안을 드린 듯해서 좀 그러네요. 자식 세대에게 기대하거나 의지하려고 하지 말라는 말씀이 결코 자식 세대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랍니다. 자식 세대들도 각자 가정을 건사하기 위해서 정말 정신없이 생활하고 있으니 그들에게 기댈 생각을 하지 말란 의도로 썼지요.
노부부의 행복은 결국 배우자를 귀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가장 좋답니다. 그래서 부부가 제일 소중하다는 말씀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