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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서재에 인문학이 왜 많을까

by 길엽

세상 사람들은 부자들의 투자 비법이나 사업 노하우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부동산 투자법, 주식 종목 추천, 창업 아이템까지.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진짜 부자들이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며, 어떻게 사고하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알려고 하지 않죠.


그런데 여기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세계적인 부자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보다 '인간과 세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먼저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재테크 기법이나 투자 전략을 배우기 전에, 사람의 본성과 사회의 원리를 깊이 이해하려 합니다.


이런 근본적 사고의 뿌리에는 바로 '인문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철학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르고, 역사로 흐름을 읽는 법을 배우며, 문학으로 인간 심리를 탐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쌓인 인문학적 토대가 결국 그들만의 독특한 부의 원천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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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부자들의 책장에 재테크 책이 즐비할 거라 짐작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의 서재 한가운데에 자리한 것은 철학, 역사, 문학 같은 인문학 책들입니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자녀들에게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아홉 권을 남겼는데 모두 동양 고전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프린스턴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지만, 그가 진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장기적 사고'입니다. 그는 10,000년 동안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프로젝트에 수십억을 투자하며 인류의 미래를 내다보는 관점을 키워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역시 매년 수백 권의 책을 읽으며 절반 이상을 역사와 철학 서적에 할애합니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가 아니라 '세상은 왜 그렇게 움직이는가'였습니다. 그런 깊은 사고가 결국 투자 판단의 기준이 되었고, 위기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힘이 되었습니다.



문해력, 부자들의 진짜 무기


워런 버핏은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데서 온다"고 말하며, 투자할 기업을 이해하기 위해 그 회사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샅샅이 읽어봅니다. 단순히 재무제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역사, 창립자의 철학, 업계의 변천사까지 파고듭니다.


그에게 독서는 숫자 너머에 숨겨진 기업의 본질과 미래 가능성을 읽어내는 핵심 도구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의 독서 방식입니다. 그는 요즘 대부분이 시간을 보내는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멀리하고, 한 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으며 내용을 곱씹고 자신만의 사고체계로 재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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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역시 어린 시절부터 하루 10시간씩 독서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그는 "나는 책에서 자랐다"고 말하며, 특히 과학소설과 철학서를 통해 상상력과 논리적 사고를 동시에 키웠습니다. 우주 여행이라는 꿈도 아시모프의 소설에서 시작되었죠.


이들의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닙니다. 책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접하고, 복잡한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힘을 기릅니다. 결국 이런 깊이 있는 사고력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발견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원동력이 됩니다.


부자들은 자녀 교육도 같은 맥락에서 시작합니다. 주식투자법이나 재무제표 분석보다 먼저 가르치는 것은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눈입니다. 세상의 흐름을 읽는 감각은 결국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그것이야말로 돈보다 훨씬 소중한 자산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돈을 잘 버는 능력이 아니라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한 바탕입니다.



인문학이 주는 진짜 힘


인문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입니다. 철학은 생각을, 역사는 맥락을, 문학은 감정을 다룹니다. 이 세 가지를 함께 이해할 때 우리는 미래를 읽는 힘과 삶을 이끄는 기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성공한 사람은 철학자입니다. 그들은 위기 앞에서 기준을 잃지 않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합니다. 빌 게이츠가 매년 수십 권의 책을 읽으며 그중 상당 부분을 인문학 서적에 할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오히려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혁신을 찾았다고 말한 것처럼, 인문학적 사고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의적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숫자와 데이터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비즈니스 상황에서, 인문학적 통찰력은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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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원칙의 힘


돈을 버는 기술은 시대마다 바뀝니다. 과거에는 부동산이 대세였고, 그다음엔 주식이었으며, 지금은 암호화폐나 AI 투자가 화제입니다. 하지만 사람을 이해하는 지혜는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욕망, 두려움, 희망은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본질적으로 같기 때문입니다.


진짜 부자들은 이 변하지 않는 원칙을 붙들고 흔들림 없이 나아갑니다. 그 출발점에는 늘 책이 있었습니다. 특히 사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말입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고객 중심주의"를 아마존의 핵심 철학으로 삼은 것도, 수많은 역사서와 철학서를 통해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한 결과입니다. 그는 "10년 후에도 고객들이 더 빠른 배송, 더 낮은 가격, 더 다양한 선택을 원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구축했습니다.


일시적인 성공과 지속가능한 성공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복권에 당첨되거나 투기로 큰돈을 번 사람들 중 상당수가 몇 년 후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문학은 장기적 관점에서 사회와 인간을 이해하게 해주어, 단기적 이익에 매몰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합니다.


워렌 버핏이 투자에서 강조하는 '내재가치'의 개념도, 단순한 재무제표 분석을 넘어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파악하는 인문학적 사고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는 "주식시장이 10년간 문을 닫는다고 해도 보유하고 싶은 주식에만 투자하라"고 말하며, 숫자 너머의 기업 철학과 사회적 가치를 중시합니다.


인공지능이 많은 업무를 대체하는 시대에, 인문학적 사고는 더욱 귀중한 자산이 됩니다. 창의성, 공감능력, 윤리적 판단력, 복합적 사고력 등은 여전히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구글의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몬테소리 교육을 받았고, 이것이 그들의 창의적 사고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전 세계가 연결된 지금,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좋은 전기차를 만들어서가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의 문화적 감수성과 자존심을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자들의 서재엔 언제나 인문학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문학이야말로 그들의 생각을 만들고 부를 이끌 진짜 원천이 되어 줍니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소중해집니다.


오늘부터라도 서점에서 인문학 코너를 한번 둘러보세요. 투자 서적이나 자기계발서도 좋지만, 그 전에 플라톤의 『국가』나 사마천의 『사기』,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같은 고전 한 권을 손에 들어보세요. 그 안에 여러분만의 새로운 부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진짜 부자가 되는 길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 바로 여러분의 서재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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