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의 힘: 말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

by 길엽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내 주변에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친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잘 듣고, 잘 보는 사람들이었다.


말 잘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한다. 이것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꿰뚫는 진실이다. 평범한 사람은 상대방의 말을 듣지만, 탁월한 사람은 상대방의 존재를 본다.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사람들은 평소 가까운 사람의 행동이나 특징에 관심을 두고 잘 살펴본다. 그들은 동료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친구가 스트레스받을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가족이 피곤할 때 어떤 말투를 쓰는지 안다. 아마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화제로 삼아야지' 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관심받고 싶어한다. 작은 변화를 알아차려주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억해주는 사람, 힘들 때 먼저 알아주는 사람. 그런 사람 앞에서 우리는 마음을 연다. 그것이 관찰의 힘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 관찰할 때는 물론 상대방의 '좋은 면'을 바라보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누군가의 단점을 찾는 것은 쉽다. 하지만 장점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실력이다.


"저 사람은 말이 너무 많아"가 아니라 "저 사람은 에너지가 넘치고 사교적이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관계는 달라진다. "너무 꼼꼼해서 일이 느려"가 아니라 "디테일에 강하고 실수가 없어"라고 보는 순간, 존중이 시작된다. 같은 행동을 보더라도 어떤 렌즈로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진다.


일상에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라. 동료의 작은 습관, 친구의 말버릇, 가족의 표정 변화. 그 안에 그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사실 타인을 알려면 나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안다고 하는 것은 표현은 조금 거창하지만, 알고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매일 저녁 5분만 투자해보자. 오늘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어떤 순간에 기뻤고 어떤 순간에 짜증났는지 돌아보자. 내가 어떤 사람과 편안하고 어떤 사람과 불편한지 생각해보자. 나의 패턴을 알아가는 것, 그것이 자기 인식의 시작이다.


자신을 아는 사람은 타인도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이 내향적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고 이해한다. 자신이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타인의 느슨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자기 인식은 타인 이해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한 사람이 타인에게도 친절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자신의 실수를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타인의 실수도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타인의 불완전함도 포용할 수 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화려한 언변이 아니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말을 건네는 것이다. "요즘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괜찮아?"라는 짧은 한마디가 긴 설교보다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네가 좋아할 것 같아서 가져왔어"라는 작은 배려가 화려한 선물보다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


오늘부터 주변 사람들을 다시 한번 바라보자. 그들의 작은 변화, 사소한 습관, 미세한 표정. 그 안에 그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되자. 그것이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고, 그것이 진정한 관계다.


관찰은 감시가 아니다. 관찰은 관심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는 것처럼, 소중한 사람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처럼, 관찰은 애정의 표현이다.


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잘 보는 사람이 되자. 잘 듣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무엇보다 관심 있는 사람이 되자. 그러면 말은 저절로 따라온다. 진심은 언제나 가장 좋은 언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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