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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엽 May 10. 2023

송주하 작가의 <리딩타임> 저자 특강을 듣고

송주하 작가의 ‘저자특강’을 듣고 떠오른 생각을 한번 적어 보았습니다. 


          

시인 정현종은 그의 시에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고 했지요. 송주하 작가의 강의를 들으면서 한 권의 책이 나온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가 생각났습니다. 어쩌면 저리 젊은 작가의 문장이 세련되고 고급스러울까 하고 기대했지요.      


수만 자의 글자를 배치하고 정치된 문장을 전개하면서 간결과 명료가 치밀하게 직조된 글을 읽었습니다. 강의 내내 환한 웃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지만 그의 글쓰기 속에선 숱한 고뇌가 서려 있었고, 문장 하나 하나가 버릴 수 없도록 갈고 다듬은 그야말로 “언어의 조탁” 이었습니다. 어쩌면 개인의 신변잡기에 불과할 수 있는 삶의 편린들에서 심오한 의미를 건져내는 정성과, 자신의 삶에 깊은 천착을 보여주면서도 독서 초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평이한 문장들도 아울러 제시해 주었습니다. 누구나 경험할 만한 평범한 인생 경험의 조각 조각들을 씨줄과 날줄의 정교하게 짜낸 송작가의 문장을 보면서, 삶의 뒤안길을 걸어와 우리 앞에서 노련한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듯 착각을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줄탁동시”도 떠올랐습니다. 138이란 숫자로 송작가가 이은대 사부님과 주고받는 글쓰기 배틀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3년 전 송작가가 쓴 글로 제자를 다시 한번 성장하게 하는 격려의 말씀을 전하는 이은대 사부의 적확한 코멘트도 일품이었습니다. 제 고향 대구 달성의 속담에 “장대 밭에 장대 난다.”는 말처럼 훌륭한 스승 밑에 뛰어난 제자가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선 시대 사대부들 사이에 어느 스승을 만나느냐에 따라 학문의 깊이가 달랐기에 먼길 마다하지 않고 배움의 길을 떠난 선비들을 떠올립니다. 이은대 사부님의 미니 특강을 들으면서 역시! 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송작가의 책 <리딩타임>은 하룻밤 만에 모두 읽었지만 그 안에 안은 진리는 그야말로 우주를 내포하는 삶의 지혜가 가득 들었습니다.    


       

송주하 작가님 다음 글을 기대하면서 성원합니다. 자이언트 작가님들 정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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