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케라] 상가 입찰 후기

by 시네케라

얼마 전, 입찰 참여 및 고질병 치료를 위해 직장인의 소중한 휴가 1일을 내고 동부지법을 찾았습니다.


사실 본 건은 현장을 무려 6-7번이나 다녀올만큼 관심있게 보고 반드시 낙찰받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던 건이었습니다. 옆 상가 6곳에 들어가서 소비도 하고 영수증도 챙겨놓을 정도로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주말에는 아기들이 낮잠 잘 타이밍에 드라이브 겸 가서 아이들 재워놓고 조심조심 임장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입찰 당일 여유있게 도착해서 수표도 뽑고, 분위기도 보고, 입찰 참여자들 인상도 좀 보고자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9시 30분에 자양동 동부지방법원에 여유있게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유료 경매 사이트에서도 분명 자양동으로 안내해 줬는데 1주일 전에 문정동에서 업무를 개시했다는 팻말만 땡그란히 정문에 서 있더군요. 경매과에 수차례 전화해서 본건 취하여부는 계속 물었지만, 법원 위치에 대해 물어볼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습니다.

허겁지겁 택시를 잡고 이동을 하였습니다. 만약 30분 일찍 가지 않았다면 입찰 참여도 못할뻔 했습니다. 실제로 늦어서 입찰을 못 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법원에서 위치 변경에 대해 고지 안 해 줬다고 고성과 욕설도 오고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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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법정에 가니 완전 도떼기 시장판이었습니다. 총 사건 수가 겨우 39건인데 앉을 수 있는 좌석 약 170~200석이 꽉 찰 뿐 아니라 이동 통로까지 꽉 찼습니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건당 경쟁률이 5대 1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심지어 인주 사용을 위해 기다리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경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께 꼭 입찰 법원 방문을 권해드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투자하고자 하는 자금이 넘쳐나는 것이 제 눈에 보이는 현실이었습니다.


제 사건 결과는 오후 1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나왔습니다. 아마 마지막 사건은 2시 넘어 끝났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저는 서울 소재 1층 상가에 입찰에 참여하였습니다.

1등은 저보다 무려 1억 정도가 높았습니다. 사실 본 물건은 x억원에 일반매매로 살 수 있는 물건이었는데 낙찰자는 무려 그보다 5천을 더 썼습니다. NPL도 아니고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공실을 채워야 하는 난이도 상의 물건이었지만 다른 경쟁자들도 어마무시한 가격을 썼습니다. 낙찰가에 근접하게 써서 2등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격차가 너무 벌어진 게 좀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너무 보수적인가 봅니다.


떨어지고 나니 생각보다 좌절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상당한 노력을 들였는데 마치 시험에 떨어진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스스로 만든 시험이었지만 슬펐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는데 이번 저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경험이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다음 번 입찰시에는 개인 인주를 꼭 챙겨갈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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