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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 Sep 19. 2016

San Francisco,The Peninsula

손 바느질로 만든 그림

전 세계 유명한 IT회사들이 자리 잡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한 자락에 살면서,

세상이

내가 알지 못했던 방식으로

해석이 되고

내가 상상하지 못할 속도로

변하는 것을

항상 느낀다.


학창 시절,  

타자기와 손글씨로 졸업 논문을 썼던 세대인

나로서는

요즈음의 세상 변하는 속도를

따라가기가

뱁새가 황새 따라가는 것처럼

많이 버겁지만,

애를 쓰고 있다.

따라잡진 못하더라도,  

끝자락을 움켜쥐고 맛이라도 보려고.


이런 세상에서

오래된 원단을 사러 시장을 뒤지고

조각난 천도 버리지 않고 모아

손바느질로 이어 붙여

한 땀 한 땀 바느질한다는 건

세상의 속도에 한참 뒤쳐지는,

참으로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바늘과 함께 보내는 많은 시간들이

내게는 마음의 충족과 기쁨이 된다.

왜 그렇냐고 묻는다면,

설명하기 어렵지만......


나의 삶이

그렇게 돼 버렸다.

라고 말할 수밖에......


실리콘밸리로의 입문이 되는

국제공항과 항만이 포진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반도.

그리고,

지리적으로도 반도라는 공통점이 있는,

IT 인프라로는

실리콘밸리 보다도 한 수 위인 우리나라.


이 두 곳은 나에게 있어서

내가 현재 살고 있는 곳과

내가 태어나 살던 곳이라는

공간적 의미와

디지털 인프라로 앞서간다는

환경적 의미로

나에게 있어서 친근한 이미지로

함께 공존하고 있다.


어느 해 봄 내내,

작업실을 지키고 앉아

샌프란시스코 지도를 옆에 놓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다.


항상

햇빛과 바람이 넘치고,

전 세계에서 보여든 다양한 사람들의

희망이 공존하는,

알록달록한 삶으로 가득한

이 공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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