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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Oct 25. 2023

모든 걸 사랑하려면

행복론ㅡ사랑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의 죽음을 사랑하라

그러면 모든 걸 사랑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임시 명제


너가 예수냐?

아니. 그도 죽음을 사랑하진 않았을 거


너가 신이니?

아니. 사랑은 신 아닌 사람의 영역

믿음, 집착, 헌신. 그 삼합이 사랑 

신들은 받을 뿐. 이따위를 하진 않지


오, 그럴 듯. 그럼 어떻게 내 죽음을 사랑하니?

죽음을 사념하라


어떻게 사념하니?

죽음을 체험하라


어떻게 체험하니?

침대에 반듯이 누워 눈을 감고 내 주검을 바라보라


싫어. 무서워

그렇다면 실제 죽어야지


그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너는?

죽음의 체험, 사념 이후 죽음을 친구 삼기로


친구면 사랑 아니잖아

그러게. 반쯤 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너도 모든 걸 사랑하진 않는군

아직은



ㅡㅡㅡ



그렇구나!


내가 모든 걸 사랑하지 못 함은 죽음을 사랑하지 않고 친구로 여겨서군

어떻게 죽음을 사랑하지?

죽음을 친구 삼기도 57년 걸렸는데

이거도 쉽지 않겠어


허나


나가 누군가

시균이 아닌가 시균이

까짓 내 죽음 사랑쯤이야

남 사랑도 하는데 나 사랑쯤이야

산 사람 사랑도 하는데 죽음쯤이야

나 사랑은 하고 있으니 내 죽음 사랑의 반만 하면 되는 거

죽음 친구 삼았으니 그 반은 또 한 거

그렇다면 내 죽음 사랑의 반 플러스 반에 반, 즉 75% 이미 달성

25%만 하면 백퍼

오, 이거만 하면 '나의 죽음을 사랑하라' 완성


그렇다면


나의 죽음을 사랑하라

그러면 모든 걸 사랑한다


명제는 더 검증해야

더 사념이든 경험이든 필요해


새로운 과제다

내 죽음을 사랑해 보자

그럼 모든 걸 사랑하는지 아닌지 알 터





♤ 브런치북



'삶과 죽음은 하나'

그중 글 '친구 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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