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삥. roofing은 원유 찌꺼기 같은 시커먼 골텐인가 뭔가를 먹인 두터운 종이 재질. 물이 젖지 않고 흐르지만 강풍에 곧잘 찢어진다.
함석. 얇은 도금 철재라 녹슨다. 태풍에 날라가기도.
스레트. 돌가루를 뭉친 거라 깨진다.
지금은
지붕이 콘크리트인 양옥집에 살면서 비새는 걱정이 없어졌다.
아파트는 최고층 아니면 남의 집 바닥이 내 지붕. 남의 엉덩이를 하늘 같이 떠받들고 사는 셈.
60년간 초가, 기와, 루삥, 함석, 스레트, 양옥, 아파트 순서대로 지붕만 최소 7번 갈아타며살아보았으니
오래 살면 난 무형 문화재급이다.ㅎㅎㅎ
잊혀지기 전에, 더 늦기 전에 1968년 전후 생활상을 서투나마 기록으로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국민학교 입학 전후 꼬맹이 눈으로, 가급적 그때 언어로. 저물어 가는 저와 새 시대를 살아가는 자식과 미래 세대를 위해서 한때는 이런 시절이 있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