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요, 다 왔어요.
여기예요?
천 번은 지나갔을 거예요. 이 앞에 가게를 열고 싶었어요.
서점이오?
네, 매일 당신을 보게요.
잘가요. 정말 고마웠어요. 이제 목욕 좀 해야겠어요.
잊을 뻔 했는데. . .
뭘요?
지금 얼마나 당신과 사랑을 나누고 싶은지 모를 걸요.하지만 말 못 해요. 특히 당신한텐요. 고문을 해도 말 못 해요.
뭘요?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이고 당신과 사랑을 나누고 싶단 말 당신한텐 절대 못 해요. 남은 여생 바로 이곳에서 당신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미친 소릴 난 할 수 없어요.
그만 가요 또 비 오겠어요.
잘자요 공주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주인공 귀도가 여주인공의 집 대문 앞에서 사랑을 처음 고백하는 장면
말 못 한다면서 할 말 다하는 사랑 고백!
하고 싶다는 말을 하나 상스럽지 않게 이리 교묘하게 하는 언어의 기술!
감동적인 스토리에 시와 상징과 대사의 기교를 더해서 품격을 한껏 드높인 영화. 명작은 이래서 다르다. 각본, 연출에 주연까지. 로베르토 베니니. 가늠하기 어려운 능력의 작가, 감독, 배우다.
둘은 부부. 이 영화로 만난 게 아니고 출연 전부터. 명작될 줄 알고 아내에게 지상 최고의 선물한 거.
2017. 08.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