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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매기 삼거리에서
Aug 13. 2020
내 몸 발톱 아래에 살지만
나는 모르는 미세한 무언가 있다.
이 녀석은 거기서 온갖 짓을 다하지만
나는 이 녀석을 느낄 수 없다.
이 녀석도 나를 알지 못한다.
우주 안에서 먼지보다 작은 지구,
지구에서 먼지보다 미미한 나.
나는 지구에서 온갖 짓을 다 하지만
우주는 나를 느낄 수 없다.
나도 우주를 알지 못 한다.
그러면 우주 밖은?
우주조차도
내 몸 발톱 아래에 있지만 느끼지 못 하는 녀석같은,
우주 속에 있지만 느끼지 못 하는 나 같은 그런 미세하고 미미한 존재 아닐까?
우주는 팽창이니 뭐니 온갖 짓을 다 하지만,
그 무언가는 우주를 느끼지 못 하고,
우주도 그 무언가를 알지 못 하는
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이 얘기는
1. 그럴 듯 하다
2. 그럴 듯 하지 않다
3. 난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신은 빼고. 전지전능하니까)
4. 왜 이런 걸 생각하는 지 모르겠다
2017. 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