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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매기 삼거리에서
Aug 16. 2020
체온
37.5도. 1도만 올라도 미열
38.5도. 1도만 올라도 고열
39.5도. 1도만 올라도 펄펄. 손 대면 뜨거워.
40.5도. 더 오르면 뇌가 못 버티고 죽는다고.
목욕탕 열탕
42도. 뜨끈뜨끈. 흐메, 좋은 거.
43도. 어우, 뜨거워.
44도. 앗, 뜨거. 발 넣다 얼른 빼고.
45도. 못 들어간다.
물고기가 수온 1도만 올라도 못 산다는 거,
북으로 북으로 이동하는 거
이렇게 보니 이해간다.
작년 마른 장마에 이어 한 달 더 긴 장마,
여름 닮아가는 봄, 가을,
겨울은 삼한사온 온데간데 없고 삼온사온, 칠한칠온 갈팡질팡.
한반도 1도 더 오르는 중인 듯.
체온은 해열제 먹으면 된다.
열탕은 냅두면 식는다.
지구는?
물고기는 북으로 가면 되는데
우린 어디로 도망가?
54일 최장 장마 그치고 첫날!
일단은 살 거 같다.
2020. 0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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