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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Aug 26. 2020

글은 안티 제조기

부정 - 고교 친구 새로 사귀기


은 올릴수록 안티가 늘어.
사진이든 옮긴 글이든 댓글이든 뭐든.
심지어 유머조차도.
받아들이는 마음이 다르니까.

올린 글을 보면 자동 생각을 하게 되지.
음, 나하곤 다르군.
다르면 거부감.
안티.

글이란 분량이 정해지지 않은 자기소개서.
맘에 안 들 수 있지.
글쓴이를 안다면 더욱. 밉다면 더더욱.

안티.

완벽한 글은 없지.
쓰는 이가 완벽하지 않으니까.
부정적으로 보면 바로 흠잡혀. 흉도 되고.

안티.




ㅡㅡㅡ




한때 우리 밴드는 글을 수시로 올리고, 댓글도 100개를 쉽게 넘기는 세계 최고의 밴드였지.
지금은 댓글, 표정 짓기조차 꺼리지.

난 처음이나 지금이나 꾸준히 글 올리고 댓글 달아.
3년이니까 1,000일.

하루 다섯, 열 개면 총 5천 번이나 만 번.

 개당 안티 한 번이니 총 만 번의 안티.

뭐든 만 번하면 달인 된다잖아.
글, 댓글의 달인.
일껏 안티 만드는 달인.

앤도 자주 보면 지겹고
마눌도 자주 하니까 물리듯
난 너무 자주 보이는 게 문제.
피로감.


게다가 싸움꾼.

글 삭제 말라 다투고, 또 삭제 말라 다투고, 또 삭제 말라 다투고.

정치 말라 다투고, 또 정치 말라 다투고, 또 정치 말라 다투고, 그러다 정치 말라 욕하고.


그러다 보니 싫은 건지, 겁먹은 건지, 샘내는 건지 친목 아닌 반목 기류.

나도 부담.


잠수 탈 생각 해보니 아예 안 보이면

 썰렁에  금단 증상이 걱정ㅋ




ㅡㅡㅡ




이렇든 저렇든 희로애락 내지는 충돌의 중심에 내가 있는 건 사실.

고요한 바다에 훈풍이었던 난 이제 태풍의 눈.

옳든 그르든 나도 책임.


내 문제는 남 눈치 너무 안 보는 돈키호테.

늙은 말 노시 난데 타고 풍차를 성으로 알고 돌격 앞으로.

너무 나대고 너무 떠들어.


내가 고칠 건,

  

1. 떠벌이. 


글, 댓글 왕창 줄이기. 이건 시도하는 중. 더 노력할 생각.


글 2일 1개 이하

글마다 댓글 2개 이하

단, 고향 코로나처럼 긴급, 중대 예외


2. 싸움꾼


다투지 않기. 이건 회칙 만들어 기준이 섰으니 없을 일


예를 들어, 1인 피켓 시위 사진 올리기.

밴드에서 정치하지 맙시다.




ㅡㅡㅡ




내가 친구 하나하나를 사랑하는 건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어.


못 믿겠다고?


증거 1.


 포함 우리 모두 지금만큼 건강하게 얼마나 살겠노.

사랑하기도 바쁘구만.

먼 부귀영화를 누릴라고 내게 유일무이한 밴드에서 이러고 있겠나.


증거 2.


생판 모르는 첨 보는 아이도 사랑하는데

볼품없는 조그만 꽃, 들풀도 사랑하는데

40년 지기를 사랑 안 하는 게 외려 이상하지 않나?


증거 3.


죽음마저 친구 삼기로 했는데

산 친구야 말해 뭐할까.




ㅡㅡㅡ




나 미워 말그레이.

혹시 미워도 다시 한번.


싫든 좋든 우리 반은 운명.

이혼, 졸혼, 황혼 이혼마저 안 되지.

처음이자 마지막이자 단 한 번 생에 오직 한 번뿐인 귀하디 귀한 인연.


반목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미워하고 대립하지 말고


친목


서로 맺은 관계가 친밀하고
잘 어우러지고 정답게 지냅시다요~




월드 베스트에서 코리아 베스트 반창 밴드로 눈높이를 왕창 낮춘 1인이




2020. 0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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