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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Nov 06. 2021

걷노라면

산에 가을을 걷노라면

나무 테 하나 더 두르고 꽃은 새 씨를 뿌려요

낙엽은 한 해를 누입니다


잣나무 오르다 멈칫 청솔모

눈 마주쳐 덩달아 흠칫

딱딱따닥 북소리 딱다구리

무심한 발 동여요

푸다다닥 굉음 까투리에

휘둥그레 어딘가 둘러봅니다


차곡히 꼭대기 오르러면

하늘 탁 트이고 구름은 빛을 머금어요

바람은 순간을 일깨웁니다


블랙 브라운 아메리카노

노부부  내려 뜨거웁게 찰랑찰랑 

등 찔러 의자 깊숙히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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