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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Oct 26. 2021

볕 따스하사

볕 따스하사 가을이 가네

봉산 도토리 단디 여물고

봉천 잉어는 한 뼘이나 자랏소


오르니 산이요 내리니 천이어니

가쁘면 숨 고르고 흐르듯 쉬어 가고

아무때고 어데고 마음 데리는 대로


한 이름 없다한들 무에 대수리

시리도록 하늘마저 너끈치 않소

가로등 불빛 아래 눈 내리는 밤 문득 그리워


여보시오 쥔장

대포 한 사발 내오시오




* 대포 :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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