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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Nov 12. 2021

가을 마지막 산

누가 가을은 쓸쓸하다 했는가


가랑비 추적추적

날마다 찾는 봉산이언

턱밑에서 주저주저


에잇,

올가을 마지막 산 아쉬워

큰맘 먹고 오른다


돌연 눈이 부시다


황 _ 금 _ 주 _ 단

중턱 오름길 사방이 온통 누런 금

솔잎으로 빗살 세공 빼곡히 첩첩이

이런, 찬란한 솔숲이라니


순간 드럼 소리

톡 툭 둥 토독 투둑 두둥

이때껏 듣지 않던 가랑비건만

비와 제각기 나무 물방울 경쟁하듯 우산을 연주한다

두구둥, 가슴 덩달아


누가 가을을 외롭다 했는가


능선은

둑 터진 황금 물길

참나무라 아우르는 육 종 도토리나무의 닢

푸욱 스스슥 푸욱 스스슥

발길 막지 않으니 길이어니


해는

비오는 날의 기부 천사

외낙엽 브라운

펼치면 골드 브라운

내다보면 골드

빗물 광나면 골드 번쩍

통구름 짙게 여과한 귀한 빛이어라


노천 황금산

이날 온산은 금엽으로 두텁다

처음 인적마저 없으니

이날 봉산은 오직 나만을 허락하였다


갈 겨워 이 비 그치면

불쑥 다가서리니





후기





에 흠뻑 취했다.

가을 마지막 산 마지막 한 걸음까지 아쉬

평소 두어 배 다섯 시간여









 




* 주의



1.우산 쓰고 산 가면 큰일나요. 뾰족 끝이 낙뢰침.


2.깊은 산 이때쯤 길 잃어 위험해요. 탈진, 저체온증.


극치적 미라 해도 목숨 걸 일 없습니다.

저야 운때 맞아 횡재한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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