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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Jul 24. 2022

묵어야 고전

글이란


"당대에 고전 없다."

"묵어야 고전."


뻔한데?

콜럼버스 달걀 세우기.

하고 안 하고 차이.


누가 벌써 했겠지.

검색해 보시라.

안 보인다.


당연하다고?

당연하다.

그러니 맞는 말.


작가 당대에 그 작가의 고전은 없다.

이렇게 정확히 하자고?

재미가 없다.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탈하는 거.


작가 당대에 옛 고전은 없다로 읽히면 틀린 말이라고?

모든 말은 미완성이다. 신은 없다. 신은 있다. 한마디 말로 모든 경우를 끝낼 수는 없다.

그렇게 읽지 않으면 그만.

이도 저도 맘에 안 들면 중의로 퉁치자.


고로,


당대에 고전 없다.

묵어야 고전.




ㅡㅡㅡ




어느 작품이 후에 고전이 될 지 아무도 모른다.

고전도 운이 따라야 한다.


미술도, 음악도 그러할지니

다 예술이라서다.


당대의 고전도 미래엔 아닐 수도.

당대의 비고전도 미래엔 기일 수도.


열심히들 쓰자는 얘기다.

내 작품이 몇 세기 후면 고전될 수도.


당대에 고전 없다.

묵어야 고전.




ㅡㅡㅡ




재미나다.

글 쓰다 지루하면 생각나는 대로 놀이 삼아 부담 없이 짧고 굵게 가본다.

넉 자로 이름하여 생각놀이.


이를테면,


모든 글은 미완성이다.

연극의 3요소가 희곡, 배우, 관객이라면 글의 3요소는 문장, 저자, 독자다. 4요소로 연극이 무대를 보탠다면 글은 지면.


요원의 불길은 진부하다. 요즘 들불이 어디 있나. '양간에 산불처럼' 으로 대신하자. 동해안 양양 간성간 산불. 매년 봄 난리다. 비유도 시대에 맞게.


노인 사정 노인이 알고, 죽음을 예감한 노인에게는 기억되고 싶은 소망이 있다.


주인 앞에서 가격이 싸다고 말하지 마라. 가격 올릴 수 있다. 가격이 착하다가 낫다. 침묵이 최고. 비싸다고 말하지 마라. 없어 보인다. 돌아서면 흉볼 수 있다. 세다가 낫다. 침묵이 최선.


뭐 이런 식이다.

글이란, 말이란, 삶이란, 실전 비지니스, 최근엔 상상이란. 놀이로 즐기다 보니 자연 자꾸 가지를 친다. 수 년 하니 양이 는다.

요긴하게 써먹을 데가 있더라.

글에 끼워 넣으면 포인트가 산다.

사고가 깊고 넓어진다.

압축하는 훈련.

조어는 작가의 권리.

노인이면 치매 예방.

때로 새로운 발견, 남다른 표현, 색다른 해석.

베르베르가 개미에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처럼.


여하튼,


당대에 고전 없다.

묵어야 고전.


마음 놓고들 쓰시라.

저작권 이딴 거 없으니까누루. ㅎㅎㅎ



♤ 어학사전



고전


(1) 예전에 쓰인 작품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 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어떤 분야의 초창기에 나름대로의 완성도를 이룩해 후대에 전범으로 평가 받는 저작 또는 창작물.


예문.


'당대에 고전 없다', '묵어야 고전'은 의도적으로 고전을 노리고 기획된 창작이고 과연 그리되었다. 인류 지성사상 획을 긋는 일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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