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아 올 히어로즈

고객 편

by 가매기삼거리에서

세 미녀 입장.

"어서 오세요!"

이어서

"반갑습니다!"


인사는 늘 두 번.

어서 오세요는 첫째. 흔하다.

둘째. 뭔가 의례적, 상투적인 느낌.

손님들 거반 대꾸 안 한다.

한 마디 더 붙인다.

반갑습니다.

웬만하면 안녕하세요 답한다.

오픈하고 한 달 가까이.

이젠 내게 먼저 인사하는 이도 제법 된다.

나이가 어릴수록 그러하다.


국제녀들도 안녕하세요 답한다.

외국인인 건 문 들어설 때 대번에 알았다.

흑인이 있어서.

둘은 긴가만가.

물어보니 일본, 카자흐스탄, 벨기에.

일본녀가 우리말 잘한다. 둘은 멀뚱.

카자녀에게 영어로.

카자흐스탄 세븐 타임즈 코리아.

베리 라지.

대번에 알아 듣고 좋아한다. 자기 나라를 알아주니까. 크다고 칭찬하니까.

벨기녀에게 영어로.

벨지엄 세파트. 독. 빅 앤드 브레이브.

세파트 발음이 후져서 못 알아 듣는다.

독도 갸우똥. 빅 앤 브레이브. 이마저도 안 통해. 지구 공용 왈왈 개 짖는 시늉하니 그제서야 박수 치며 좋아라 한다.

일본녀에게 한국어 참 잘한다며 얼마냐 배웠냐니까 3개월. 한국 와서 처음 배웠다고. 믿기지 않아 두 번, 세 번 확인하니 어순 같아서 쉽다, 한국어로 생활하니 금방 는다고. 그녀에게 랭기지 지니어스라며 엄지 척. 다른 녀와 동등하게 나라 칭찬해 주려는데 머리에 떠오르는 건 부정 이미지 일색. 아베, 총격, 독도, 후꾸시마 원전, 코로나 마스크, 종이 박스, 최근 엔화 폭락...호주머니에 꼭꼭 꾸겨 넣는다. 우리집 손님인데 불쾌하게 할 수는 없지.


그렇게 안면 트니 분위기 한결 부드럽다. 일녀가 아이스크림 어느 게 제일 맛나냐고. 300가지 골고루 다 잘 나간다니 배시시 웃는다. 사실인데 상술로 오해한 거. 콕 짚어 달라는 거. 마침 600원 냉동고를 사이에 두고 대화중. 그중 엔초가 탑, 롤링바 둘째, 거북알도 인기라고. 특징은 셋 다 초콜릿 제품이라고. 초콜릿은 글로벌 인기니까. 미녀는 초콜릿을 좋아하니까.


그들만의 쇼핑을 즐기라 하고 난 내 일 본다. 한참 후 계산대. 키오스크 사용법 간략 안내하고 여기를 보시라. 이거 읽어 보세요. 카자녀가 국어 한 쪽을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간다.




일녀가 열심히 영어로 번역해 뜻 풀이 한글은 쉬워 읽을 수는 있되 한국어는 어려우니까.


벨기녀는 유럽 도둑 대목에서 끄덕끄덕.

일본녀는 문자가 어렵다는 대목에서 맞아요 맞장구. 문맹률 20%는 몰랐는지 놀라는 표정.


다 읽고 나서 내가 마무리.

노 맨 샵 온리 인 코리아 인 더 월드.

올 히어로즈 오브 케이 쇼핑.

스페셜 익스피어런스 온리 인 코리아 인 더 월드.


연세대학교 국제대학교 학생들. 대로 건너 전시장 관람하고 지나는 길에 우연히 들렀다고. 전면 연출과 인테리어가 먹혔다.

이 지역 주민 아닌 외국인이. 것도 일곱 계단을 딛고 매장에 들어섰으니 성공한 거.

게다가 셋 다 미녀.

진짜다.

각 나라별로 상 특징 잘 담아서.

셋 다 퀸카급.


미녀들의 쇼핑 목록.

일ㆍ카자ㆍ벨기 순.

벨녀 선택이 흥미롭다.

찰떡과 붕어ㅎㅎ

일은 엔화 영향이 커서일까?



여담


여성이니 헤로인이 정확하다.

헌데 왜 히어로?

넷 다 비영어권.

유 아 헤로인 하면 너 뽕쟁이냐로 듣기 십상.

발음이 같다.

철자도 끝 e 묵음만 빼고 같다.

heroin / heroine

영문법과 어문법은 다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0년 판 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