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불가사의 셋

삶이란

by 가매기삼거리에서

배워도 직접 보아도 믿기지 않는 게 세가지가 내게는 있다.


첫째


수백명에 짐에 연료까지 가득 채운 거대한 비행기가 15시간을 쉬지않고 공중에 떠있다.


양력 부양 어쩌구 가벼운 두랄루민 저쩌구 배워도 뜨는 걸 보고 타보아도 믿기지 않는다.


둘째


불타는 태양. 6천도 불덩어리가 꺼지지도 식지도 녹지도 않고 수십억 년을 탄다.


핵융합이든 기체든 뭐든 믿기지 않는다.


셋째


원유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났고 얼마나 많이 지하에 묻힌 것일까? 매일 전 세계 구석구석 수십억 명이 차 연료로, 공장 연료로, 난방으로 쓴 게 100여 년. 바닷물 보다 많은 것 같다.


공룡 시체가 기름이 되었든 말든 믿기지 않는다.


이 셋은 나이가 들어도 도대체 믿기지 않는다.

최근엔 손안에 희한한 괴물이 자리를 틀었다.

글 쓰고 손가락으로 톡하면 0.01초 만에 날라간다.

선도 없이 허공으로

방구석에서 전국 수십, 수백 곳으로 동시에

그림까지, 움직이는 그림에 소리까지

원리가 뭐든 기술이 뭐든 매일 손꾸락질 하면서도 믿기지 않는다.

스맛폰, 사바세계를 점령한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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