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어찌나 빨리 가는지
금방 금새 지루할 틈이 없어
閑中忙
한중망
한가한 가운데 바쁨
일은 한가한 가운데 노느라 바쁘다
목하 부업 일터에서는 고객 아이들과 시균아 안녕 플러스 말 놓기 놀이
반창 밴드에서 중얼중얼 혼자 놀기
언뜻 생각 놀이
언뜻 말 가지고 말 놀이
엉뚱 대통의 꿈 상상 놀이
그걸 글로 옮기는 글 놀이
무인 매장 부업으로 용돈 벌고 시간 자유
가족이 무료하면 친구로 갈아타고
친구가 싫증내면 아이 친구 새로 만들고
자나깨나 생각 말 글 즉 두뇌 플레이로 틈 메꾸고
은퇴 후 이리 7년째
날 놀고 달 놀고 해 놀고
이리 놀고 저리 놀고 새로 놀고
놀고 놀고 놀고
역시 난 놀자여
노자 말고 놀자ㅋㅎㅎ
ㅡㅡㅡ
어릴적부터 그랬어
철들어서도
심지어 직장서도 일 가지고
어떻게 하면 재미날까
기왕 하는 거 즐거웁게
부작용 어찌 없었겠오
어릴적
왕개구장이
부모님은 육 남매 먹여 살리느라 바쁘니 내 멋대로
장남이라 사랑 독차지 옹야옹야
흠뻑 놀았으나 아뿔싸 자유로운 영혼
이건 좋은데 겁대가리 상실
고교 때
체육시간 체육 선생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 잘 쏜 역사적인 인물은?
활명수요!
삽으로 머리 내리쳐 자루 두 동강
바가지가 세길 망정이지 해골 깨질 뻔
폭력 시대 모두 폭력 교사라 딱히
정답 이성계 당시 상식
대학때
두환이한테 찍혀서 군대 끌려가 뺑이쳤어
대통령 특별 관심 사병
별거 아니구만 좀 논 걸 생트집 잡아서
문무대 두 번이나 가고도 군 면제 혜택 3개월 못 받고
30개월 만기 꼬박 채우고도 일주일 더
쓰벌
첫 직장 첫 회식
전무와 첫 대화
젤 구석 끝 자리서 포효
전무님, 저 입사 두 달이나 지났어요. LG가 인재를 중시한다던데 신입사원 환영 회식 한 번 안 해 주나요? 실망했습니다
좌중 갑자기 썰렁
감히 전무님께. 것도 신입이
다들 전무 눈치 내 눈치
전무가 오라 해 나를 앞에 앉힌다
삽자루 대신 소주병 까더라
사이다 컵으로 선물용 사각 소주 큰 거로 두 병이나 연실 콸콸 따라주더라
오! 예!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 추는 고래 한 마리
중앙에서
회식이 신입사원 환영식으로 돌변
신입 한풀이
수십 명 회식 자리서 막내가 혼자서 신명ㅋㅋㅋ
그후 전무가 나만 독대한다고 부장에게 찍혔고 술자리 면담 요청
양주 두 병 나발 불고 질문 한마디
부장님, 저 미워하시죠?
10년 후 LG그룹 구본무 회장 직속 미래 경영자로 선발
그러나 사퇴하고 드디어 초대박
벤처하다 쫄딱 망함
제대로 크게 한 번 놀아보려다 개박살
빚 갚고 회복하느라 10년 못 놀음
큰 빚에 영혼까지 털렸으니까
그러고나서 은퇴
한 세월 웅크린 거 까지 보태서 열씨미 노는 중
노자인가 왈
깨 보니 꿈인 게 인생이라고 했던가
놀자 왈왈
꿈인가 생시인가 인생은 놀이라오
이왕에 잠시 왔다 가는 거
왈왈이 뭔 소린지는 알게요ㅎㅎ
까짓 놀자
생애 이러 하니 자 자 하나 붙여 주소
돈 내는 거 아니고 폼 나는 거도 아니구만
부르는 님도 나도 좋소
노올자
그려, 우리 함께 놀아 봅시다요~
시름일랑 접어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