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일기

<인디펜던트 워커>

by 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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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고 있는 책인데 여기 나오는 ‘인디펜던트워커’의 개념이 재미있다. 프리랜서와 다른 의미로, 내가 주체적으로 파이를 만들어 일하는 사람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이들의 일하는 모습은 내가 처한 환경이나 갖고 있는 스타일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희뿌연 목표 비슷한 것을 주는 느낌이라 그것으로 가치는 다 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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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목표는 수시로 바뀐다. 어렸을 때부터 한가지 꿈만 꾸고 그걸 성취하는 사람들을 부러워 했는데, 생각대로 사는 게 과연 보편적이고 반드시 모법적인지는 모르겠다. 목표라는 것도 업데이트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3

오늘은 겨울님 파트를 읽었다. 제일 흥미로웠던 건 무과수님 파트. 회사에 다니는 동시에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봐도 신기하다. 아무튼 겨울님의 인터뷰에 의하면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납득을 하게 된다.


4

나는 연예인도 크리에이터도 아니지만, 직업인 이서정과 인간 이서정을 구분하고 살고 싶은데, 그걸 구분하지 못하면 정병의 늪에 빠질 것 같은데, 그 선을 무색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일적으로 잘못한 부분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인간 이서정을 향한 비난과 겹쳐서 애매모호한 말들을 내뱉는 식이다. 아니면 퇴근 직전에 싫은 소리를 한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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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과 나 개인 사이에서 선 없이 허둥대다 보면 사람이 소모된다. 일을 잘못했다면 다음부터 안 그러면 된다. 사람이 넘어질수도 있지. 그리고나서 퇴근 후에는 내 시간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데 퇴근을 하고 시간이 흘러 주말이 되어도 잊혀지지 않고 사무치는 말이 있다.


6

말 속에서 허우적대는 걸 그만두려면, 인격적인 대우를 받으면 되고 인격적인 대우를 받으려면 오래 버티면 된다. 오래되면 꼬투리 잡힐 일도 없고 그의 인간 ㅇㅇㅇ의 면모를 건드리면서까지 물어 뜯으려는 사람들도 다 사라지고 없다. 그런데 정말 그게 전부라면 왜 살지 싶은거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뭘 좋아했고 어떻게 발전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마치 전생의 기억이라도 되는 양 다 까먹고 꼰대로 환생해서 살아가는 게 나에게 어떤 걸 줄 수 있나. 더하기 빼기를 해보면 정말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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