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글 하나씩
1. 오늘 수업을 야무지게 듣고난 후에 다시 연구실에서 스크립트를 점검했다. 말이나 어색한 슬라이드를 조금씩 조정했다. 몇 주동안 이 날짜를 계속 생각하면서 발표를 준비하면서 부담감이 심했다. 거러다 어느 순간 사실 이 발표는 성적도 아니고, 지나가는 것인데 너무 부담갖지 말자라고 생각했더니 적절한 수준의 긴장감으로 수렴했다. 너무 들뜨지도 않은, 너무 긴장돼서 몸이 굳지도 않았다.
2. 내가 발표를 하면서 발표때 웃음이 나오면 성공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 세미나 발표때 웃음도 나오고 질문도 많이 나오고, 생각보다 너무 만족스러웠다. 마음가짐도 좋았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책 중에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이 있다. 거기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내가 진정으로 참을 수 없던 것은 참을 수 없는 인생의 덧없음, 가벼움이야".
이 말이 내 마음에 참 와닿었다. 내 마음도 긴장감에 짓눌려 무거워질 때도 있고, 기쁜일에 의해서 너무 붕붕 떠다닐때도 있다. 이러한 감정 속에서 나름의 균형감을 가지고 헤엄치고 싶었다. 물 속으로 가라앉지도 하늘로 치솟고 싶지도 않고, 물과 하늘의 사이에서 헤엄치는 그런 마음가짐.
3. 그렇게 발표하고 나서 배가 고팠다. 나는 긴장되는 일이 있으면 밥을 잘 먹질 않는다. 나도 이때까지 먹었던게 토스트 하나였다. 그래서 빽다방을 들린 후에 피씨방에 갔다. 친한 형이랑 게임을 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래서 야무지게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4. 게임을 하고 방으로 돌아오면서 맥주를 하나 샀다. 아직도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면서 넷플릭스를 봤다. 알딸딸하고 잠이 오는데, 그래도 열심히 해서 참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았구나. 그거면 됐다 라고 생각하면서 오늘만큼은 내 자신을 칭찬해줬다.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