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글 하나씩
1. 오늘은 집을 가는 날이다. 집에 아무도 안 계시지만 집을 가는 날이다. 가야하는 이유가 명확히 있다. 첫 번째로는 지금 뒷머리가 너무 길어서 답답하고, 두 번째로는 배게가 너무 높아서 목이 아팠다.
명확한 이유를 가지고 집에 가고 여자친구를 만나서 오랜만에 아울렛 나들이를 갈 예정이다.
2. 머리를 예약하고 잘랐는데 너무 남자 고등학생처럼 잘라놓아서 속상했다. 차라리 머리 긴게 나았다. 그냥 이상한 상고머리를 해놓으니까 너무 촌스럽고 별로였다. 다신 안 갈 것이다. 수치스럽다. 머리 하나로 이렇게 기분이 달라지다니. 별로다.
3. 머리를 자르고 나서 여자친구를 봤는데 여자친구도 당황한 것 같았다. 나도 당황스러웠으니 그랬을 것 같다. 그래도 어떻게 할 수 없으니 그냥 다녔는데 아울렛에서 쇼핑할때마다 머리가 신경쓰였다. 다신 거기에 안 갈 것이다. 예전에는 두상에 맞춰서 잘 해줬는데 지금은 너무 촌스러워졌다.
4. 여자친구와 아울렛에서 쇼핑하다가 마음에 들어하는 바지를 내가 고집을 피워서 사줬다. 그래도 선물해야지 좀 더 기분이 좋을 것이라면서 사줬는데, 참 뿌듯했다. 너무 좋아하라하면서 있으니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우리가 벌써 만난지 400일이 다되어가는데 시간이 참 빠르고 감사한 것 같다. 여자친구를 못 봤으면 기분이 안 좋은 날일뻔 했지만, 그래도 여자친구가 달래주니 기분이 나아졌다. 이렇게 실망스러운 머리는 처음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