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하하 - 6월 30일 목요일

하루에 글 하나씩

by 설규을

1. 아침에 눈을 뜨고 나서 바로 샤워를 하고 호텔농심으로 갔다. 오늘은 둘째날로 아침에 우리 학과 교수님 발표가 있었다. 근데 교수님이 밀도있는 발표를 하셔서 생략된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아무도 질문 안 하길래 내가 손 들고 교수님께 어떤 부분을 다시 설명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세션을 듣고 난 후에 점심시간에 연구실 친구랑 마제소바를 먹으러 갔다. 웨이팅까지 한 후에 마제소바를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62가지 재료의 맛이 섞였다는데 나는 안타깝게도 한 1/4정도만 느낀 것 같다. 소바를 먹고 친구와는 각자 다니기로 하고 나는 서면에 있는 카페에 갔다.

2. 서면에 있는 카페는 공장형 카페로 엄청나게 크고 예뻤다. 어딜 찍어도 인스타 감성이어서 굉장히 놀라웠다. 마치 영어 표현으로는 insta-est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빵을 그냥 비닐이나 이런거에 안 덮고 팔았는데, 그냥 보기엔 이쁘나 내가 그 빵을 먹으려고 건드린 순간 갑자기 날벌레가 튀어나왔다. 급격히 떨어지는 욕구에 나는 포장되어있는 쿠키를 하나 집어서 이걸 먹기로 했다. 커피랑 쿠키는 맛있었는데, 어째서 여름에 벌레방지를 위해서 빵을 왜 이렇게 내버려두는지 모르겠다. 카페에서는 글을 썼다. 제목은 안경집 세사내로 내가 요즘 구상하고 있는 소설이다. 어제까지 총 5쪽 정도 썼다. 나는 원래는 장편을 쓰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엄청 어렵다. 그냥 흘러 가는 아이디어로는 반쪽 정도만 가능하다. 엉덩이가 더 무겁게 소설을 쓰려고 한다.

3. 저녁때가 되어서 세션을 들으러 가고 두번째 날 마지막 세션까지 듣고 나니 Banquet이라고 해서 연회가 열렸다. 그런데 연회 전에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동아리에서 공연을 했다. 사실 이 공연 별로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막상 들으니 괜찮았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뷔페가 시작됐는데, 나는 세 접시 정도 먹은 것 같다. 마지막은 디저트로 먹고 두 접시는 최대한 고기 위주로 담아서 먹었다. 고기가 참 맛있었다. 연회까지 즐긴 후에는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가 있는 층 밑에 헬스장이 있다고 해서 친구 몇명이랑 가서 헬스를 했다. 나는 출장 중 부산 날씨가 계속 비내리고 흐리다고 알아서 그냥 신발 하나만 들고갔다. 그래서 운동용 신발은 아니라 굽도 있어서 많이 뛰지는 못 하고 적당히 뛴 후에 근력운동을 한참 하던 중에 관리인이 오더니 곧 헬스장 문 닫는다고 했다. 알겠다고 한 후에 위로 올라가서 샤워를 하고 난 후에 거실에서 마리오 카트를 했다.

4. 마리오카트도 하고 데낄라랑 맥주도 마시고 시간이 흘러갔다. 하나 둘씩 자는 분위기였는데 나를 포함 몇명은 아쉬운 것 같았다. 그래서 해운대 해변가에서 돛자리를 깔고 다 같이 맥주를 마셨다.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게 내가 사람들한테 소원이 뭐냐고 다들 물어봤다. 행복하게 사는 거, 열심히 사는 거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나는 족적을 남기는 삶을 살고싶다고 했다. 그리고 가위바위보해서 물에 빠지기로 했다. 너무 깊으면 위험하니 한 무뤂보다 아래정도에 빠지기로 했다. 나는 가위바위보에서 이겼지만, 괜히 빠지고 싶어서 빠졌다. 결국 5명이 다 빠졌다. 빠지면서 엄청 후련했다. 뭔가 청춘같기도 했고, 고민도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하루하루에 충실하게 살면 되고 행복하게 살면 된다. 너무 무겁게 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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