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글 하나씩
1. 아침에 눈을 뜨고 나서 바로 샤워를 하고 호텔농심으로 갔다. 오늘은 둘째날로 아침에 우리 학과 교수님 발표가 있었다. 근데 교수님이 밀도있는 발표를 하셔서 생략된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아무도 질문 안 하길래 내가 손 들고 교수님께 어떤 부분을 다시 설명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세션을 듣고 난 후에 점심시간에 연구실 친구랑 마제소바를 먹으러 갔다. 웨이팅까지 한 후에 마제소바를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62가지 재료의 맛이 섞였다는데 나는 안타깝게도 한 1/4정도만 느낀 것 같다. 소바를 먹고 친구와는 각자 다니기로 하고 나는 서면에 있는 카페에 갔다.
2. 서면에 있는 카페는 공장형 카페로 엄청나게 크고 예뻤다. 어딜 찍어도 인스타 감성이어서 굉장히 놀라웠다. 마치 영어 표현으로는 insta-est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빵을 그냥 비닐이나 이런거에 안 덮고 팔았는데, 그냥 보기엔 이쁘나 내가 그 빵을 먹으려고 건드린 순간 갑자기 날벌레가 튀어나왔다. 급격히 떨어지는 욕구에 나는 포장되어있는 쿠키를 하나 집어서 이걸 먹기로 했다. 커피랑 쿠키는 맛있었는데, 어째서 여름에 벌레방지를 위해서 빵을 왜 이렇게 내버려두는지 모르겠다. 카페에서는 글을 썼다. 제목은 안경집 세사내로 내가 요즘 구상하고 있는 소설이다. 어제까지 총 5쪽 정도 썼다. 나는 원래는 장편을 쓰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엄청 어렵다. 그냥 흘러 가는 아이디어로는 반쪽 정도만 가능하다. 엉덩이가 더 무겁게 소설을 쓰려고 한다.
3. 저녁때가 되어서 세션을 들으러 가고 두번째 날 마지막 세션까지 듣고 나니 Banquet이라고 해서 연회가 열렸다. 그런데 연회 전에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동아리에서 공연을 했다. 사실 이 공연 별로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막상 들으니 괜찮았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뷔페가 시작됐는데, 나는 세 접시 정도 먹은 것 같다. 마지막은 디저트로 먹고 두 접시는 최대한 고기 위주로 담아서 먹었다. 고기가 참 맛있었다. 연회까지 즐긴 후에는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가 있는 층 밑에 헬스장이 있다고 해서 친구 몇명이랑 가서 헬스를 했다. 나는 출장 중 부산 날씨가 계속 비내리고 흐리다고 알아서 그냥 신발 하나만 들고갔다. 그래서 운동용 신발은 아니라 굽도 있어서 많이 뛰지는 못 하고 적당히 뛴 후에 근력운동을 한참 하던 중에 관리인이 오더니 곧 헬스장 문 닫는다고 했다. 알겠다고 한 후에 위로 올라가서 샤워를 하고 난 후에 거실에서 마리오 카트를 했다.
4. 마리오카트도 하고 데낄라랑 맥주도 마시고 시간이 흘러갔다. 하나 둘씩 자는 분위기였는데 나를 포함 몇명은 아쉬운 것 같았다. 그래서 해운대 해변가에서 돛자리를 깔고 다 같이 맥주를 마셨다.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게 내가 사람들한테 소원이 뭐냐고 다들 물어봤다. 행복하게 사는 거, 열심히 사는 거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나는 족적을 남기는 삶을 살고싶다고 했다. 그리고 가위바위보해서 물에 빠지기로 했다. 너무 깊으면 위험하니 한 무뤂보다 아래정도에 빠지기로 했다. 나는 가위바위보에서 이겼지만, 괜히 빠지고 싶어서 빠졌다. 결국 5명이 다 빠졌다. 빠지면서 엄청 후련했다. 뭔가 청춘같기도 했고, 고민도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하루하루에 충실하게 살면 되고 행복하게 살면 된다. 너무 무겁게 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