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하하 - 8월 17일 수요일

하루에 글 하나씩

by 설규을

1. 6개월동안 지냈던 기숙사의 짐을 다 뺐다. 짐을 싸기 위해서 우체국에서 상자들을 다 산 후에 포장을 차곡차곡했다. 왜 그렇게 짐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상자 4개와 보따리 두개가 나왔다. 대부분 옷과 책이다. 그외에는 기타 잡동사니들이었다. 올해 2월에 들어가서는 엄청난 걸 이룰려고 했는데, 그러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나를 비하하는게 아니라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됐다. 급하게 뭔가를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내실을 쌓는 6개월이 된 것 같다. 이사는 힘들지만, 하고나면 속 시원하다. 마치 앓던 이를 빼는 것 같은 기분이다.


2. 이사를 하고 난 후에는 집으로 갔다. 집에 간 시각은 대략 6시쯤 되었다. 집으로 가자마자 일단 곰팡이 핀 옷을 분리했다. 이번 여름이 매우 습했지만 내가 기숙사 방에 에어컨을 잘 안 켰다. 에어컨 필터는 청소했으려나 하는 생각이었다. 오히려 청소 안된 에어컨을 틀게 되면 고생한다. 내가 고삼때 냉방병에 한번 걸린 후에는 에어컨을 되도록 지양했는데, 옷장까지 습해지고 자주 안 입는 옷은 딱 보니까 곰팡이가 엄청 생겼다.


3. 집에서 집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밥은 없었고, 먹을만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큰맘 먹고 밥을 했다. 3컵을 넣었는데 알고보니 이게 6인분이었다. 그리고 물도 조금 더 넣어서 진밥으로 6인분이라는 엄청난 걸 만들었다. 그래서 계란이라도 많이 부쳐서 먹자 해서 계란을 봤는데, 고작 한개 있었다. 당황하면서 먹을 것을 찾아봤으나 없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면서 김치를 보니까 김치는 많길래 계란 한개를 정성들여서 부치고 김치를 엄청 구워서 계란 후라이에 볶은 김치, 그리고 김에 밥까지 먹었다. 나름 야무지게 차린 것 같아서 배부르게 먹었다.


4. 내일은 연구실에 일찍 갈 예정이다. 다시 나의 리듬을 제 궤도로 올려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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