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인 줄 알았으나..

텍사스,미국에서 살아남기 - [156] May 25th 2023

by 설규을
A storm chaing

다들 어제의 몬스터 스톰에 관해서 점심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은 폭풍우가 없어서 off-day라고 했다. 그런데 비행 실험겸 간단하게 약 1시간정도 운전해서 농장 근처에서 발사하기로 했다. 특히 우리 팀은 어제 발사를 취소해서 우리 팀이 메인으로 실험을 하는 것이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전혀 쉬지 못 했지만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 팀이 금방 발사하고 쉬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점심으로는 chuy's라는 곳을 가서 먹었다. 그동안 가본 식당 중 가장 패스트 푸드 스럽지 않고 제대로 된 멕시칸 음식을 파는 곳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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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먹은 Chuy's. 나는 발음만 듣고 chewy's 인줄 알았다.

나는 앨비스 프레슬리 메모리얼 콤보를 시켰다. 그런데 양이 정말 많았다. 이 중에서 약 절반만 꾸역꾸역 먹고 남겼었다. 아침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불렀음에도 상당히 맛있는 음식이었다. 밥 먹으면서 옆에 앉은 Rob과 그리고 Radiance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래도 영어가 잘 통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우린 다시 운전해서 발사장소로 갔다. 보통 푸른 하늘에서 발사하지 않고 흐른 곳에서 발사할테지만 오늘은 푸른 하늘에서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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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폭풍우 대기 하면서 찍은 사진과 남다르게 푸르렀던 텍사스 하늘 사진들.

발사는 무난하게 잘 끝났는데, 어제 monster 폭풍이었기 때문에 도로가 정말 질척하게 젖어있엇다. 사실 이게 복선이었다. 처음에는 우리 학교가 아니라 UNL 친구들 차량이 진창에 빠졌다. 그래서 그걸 돕기 위해서 우리 학교 차량 중 다른 팀 차량이 왔는데, 돕기 위해 온 차량이 똑같이 진창에 빠졌다. 무슨 짤방에 나오는 것처럼 "고마워 날 빠져나오기 위해 왔구나." ,"아니 나도 갇혔어." 같은 순간이었다. 우리 차량은 아니라 다른 팀 차량이 진창에 빠졌다. 그리고 한시간정도 낑낑거리다가 어떻게 다시 빠져나왔다. 범퍼는 이미 손상됐고, 바퀴나 모든게 다 진흙이 묻었다. 그런데 다시 차를 돌리다가 차가 다시 빠졌다. 그래서 또 다시 낑낑거리다가 마침내 정말 큰 트럭을 몰고있는 농부 아저씨가 왔다. 농부 아저씨는 정말 시골에 사는 백인스러웠다. 전형적인 텍사스 사람 같았다. 그 아저씨들이 와서 차량을 묶고 도와줬다. 이렇게 모든 일이 끝나고 나니 저녁 6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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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에 빠진 차량들

한 바탕 소동이 끝나고 호텔에 들어가면서 생각했다. 이게 무슨 날이지. 분명 off-day인 줄 알았으나 아니였다. 벌판에 유일하게 있는 건물이 버려진 집이었다. 정말 미국스러운 풍경이었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경찰의 공권력을 바라는게 이상했다. 나 같아도 이런 텍사스에 살면 총을 구매해서 가족을 지킬 것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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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집들과 저녁으로 먹은 커리.

그리고 저녁으로는 치킨 티카 마살라는 시켰다. 달달한게 맛있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스톰체이싱 기간동안은 술, 자극적인거, 날 거 이렇게 세 가지는 조심하면서 먹고있다. 저녁을 먹고 걸어가고 싶었는데 마침 Raidiance가 걸어간다고 해서 같이 걸어갔다. 이 분은 나랑 같은 팀이고 프랑스 여자분이다. 나이도 한 40대쯤 되는 것 같다. 미국에서 지낸지 오래됐지만 외국인이라서 그런가 내가 이래저래 물어볼 것이나 조언 받을 게 많았다. 같이 이야기하면서 걷다보니 길도 잃어서 도착하는데 30분넘게 걸렸다. 걸어가면서 실제 환경에서는 문제를 빨리 파악하는게 중요하다와 이해를 못하면 무조건 될때까지 물어보라는 것이었다. 어물쩡 넘기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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