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이플 랜드를 하고 있다.

2025년 6월 8일 콜로라도에서

by 설규을

요즘 메이플 랜드라는 게임을 하고 있다. 메이플 스토리와 유사한 이름을 가졌는데, 실제로도 유사한 게임이다.

메이플 스토리를 제작한 Nexon에서 메이플 스토리 API를 공개해서, 많은 사람들이 메이플 스토리 API를 가지고, 본인들만의 유즈맵, 창작을 할 수 있도록 풀어줬다. 그중 가장 잘 나가는 종류는 많은 젊은이들이 향수를 가지고 있는 예전 메이플 스토리를 재현한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빅뱅 이전 메이플스토리이다. 메이플 스토리는 그 카테고리 중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게임이다. 현재 한 2주 정도 메이플 랜드를 즐긴 것 같은데, 이모저모 드는 생각이 있어서, 지금 이렇게 키보드를 눌러봤고, 더 눌러볼 예정이다.


메이플 랜드의 특징으로는 앞서 언급한 것들처럼 빅뱅 이전의 메이플 스토리와 유사성이 높다. 첫 번째로는 인터페이스인데, 그때 그 메이플이다. 투박한 도트형태, 동글 거리는 모던함을 배제한 디자인들이 사람들의 기억, 특히 어릴 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억, 을 기분 좋게 떠오르게 만든다. 두 번째로는 인터페이스 안 쪽에 있는 게임의 콘텐츠이다. 정직하면서 노력과 시간을 잡아먹는 레벨이 오르는 시스템, 효율적이진 않지만 디테일들은 숨어있는 예전 맵의 재구현성이 높다. 예를 들어, 페리온은 고원지대이기 때문에, 커닝시티나 엘리니아로 가는 모든 길들은 위에서 아래로 가야 한다는 점이나, 레벨 업을 하나 하기 위해서 몇 시간씩 몬스터를 몇 백 마리를 잡아야 한다는 점들이 그렇다. 하지만 그렇게 고되기에, 곱씹어야 디테일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낭만을 느꼈었고, 지금은 향수를 느끼는 지점이 바로 거기에 있다.


메이플랜드가 왜 재밌을까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본 적이 있다. 현생보다 메이플이 재밌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까닭은 메이플랜드는 시간을 들인 만큼 "우상향"을 한다. 어떤 때는 linear하게 비례할때도 있고, 보다 형편없이 비례할 때도 있지만, 반비례 함수처럼 시간을 들인만큼 뭔가가 더 나빠지진 않는다. "노력하면 나아질 것, 성장할 것"이라는 미래가 약속돼서, 더 재밌다.

두 번째로는 경험치가 눈에 보인다는 점이다. 어느 때 내가 성장할지 정확하게 아니까, 그래서 더 노력하고 시간을 쏟게 된다. 지금은 뚜렷한 중간 스텝, 확인과정이 안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손을 놓게 된다. 너무 큰 일은 바로 시작할 수 없듯이 말이다.


인생도 RPG 게임과 같이 잘 경영했으면 좋겠다. 부족한 게 많은 나인 거 같아서 속상하다. 박사과정을 최대한 성실하게 해봐야겠다. 요즘 내 인생의 슬로건을 "Just do the smaller things"이다. 너무 큰 미래를 생각하면 힘들고 부담스러워 진다. 작은일 부터 해서 내 인생의 경험치부터 차곡차곡 쌓아야겠다.

IMG_2402.png 내 궁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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